[사설]걱정스러운 LCD 수출 악재들

 시황 악화에 시달리는 액정표시장치(LCD)산업이 원자재 가격 급등과 중국의 관세 인상 등 새로운 악재에 직면했다. 주요 원자재인 형광체 값이 지난 4분기에 비해 세 배나 뛰었다. 하반기에 두 배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형광체는 LCD 백라이트유닛(BLU)의 핵심 부품인 CCFL의 필수소재다. 세계 희토류 생산을 주도하는 중국이 생산과 수출을 제한하면서 이를 원료로 한 형광체 값이 껑충 뛰었다.

 시황 악화에 시달리는 LCD패널업체는 CCFL과 LCD BLU업체의 납품가 인상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있으나 거의 한계 상황이다. 가격도 문제지만 생산 수급 차질까지 빚을까 걱정된다. 패널 값에 연동하자니 가뜩이나 위축된 수요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중국 정부는 내년을 목표로 LCD 수입 관세를 3~5%포인트(p) 인상을 추진한다. 자국 패널 업체를 보호하고 한국 패널업체의 중국내 조기 생산을 유도하려는 압박으로 보인다. 우리 패널업체는 나쁜 시황 탓에 중국 생산 투자를 늦추려 한다. 관세가 이렇게 오르면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 더욱이 중국은 패널 수요가 그나마 활발한 나라다.

 형광체 수급 문제는 개별 기업의 힘이나 단기 처방으로 풀기 어렵다. 형광체 공동 구매나 수율 제고 등 LCD패널 협력업체들의 자구책도 한계가 있다. 형광체 희토류를 핵심 품목으로 정해 안정적인 조달 방법을 업계와 정부가 함께 고민할 일이다.

 중국 관세 인상 문제는 정부가 직접 풀어야 한다. 세계 무역 질서에 어긋나는 게 없는지, 대만 LCD업체와 비교해 과다한 차별 행위는 아닌지 잘 살펴 외교적 대응을 해야 한다. 중국이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추진하는 점을 잘 활용해 대응 논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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