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연구소 스텔스 블레이드 첫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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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봉 재료연구소 박사가 스텔스 기능을 갖춘 복합소재로 만든 특수 시트를 살펴보고 있다.

레이더 신호 간섭 문제를 해소한 스텔스(stealth) 복합재 블레이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풍력발전기 건설에 걸림돌이었던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된다. 풍력발전기는 블레이드로 인한 신호간섭이 많다. 레이더가 고정된 물체는 무시하는 반면 움직이는 물체에 반응한 탓에 풍력발전기는 설치가 쉽지 않다.

 재료연구소(소장 조경목) 풍력핵심기술연구센터 블레이드연구팀(연구책임자 김진봉 박사, 이하 김진봉 박사팀)은 레이더 신호 간섭을 99% 제거한 ‘스텔스 복합재 풍력 블레이드’를 국내 처음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스텔스(stealth)’는 레이더, 적외선 탐지기, 음향탐지기, 육안 확인 등 모든 탐지 기능에 대응한 첨단 은폐 기술이다.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 F-22와 같은 첨단 군용 항공기에 적용돼 왔다.

 지식경제부 신재생에너지기술개발사업 일환으로 개발한 이 블레이드는 실험 결과, 레이더 신호를 99%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항공 교통 제어와 방공, 날씨 예측 등 레이더를 사용하는 분야와 혼선이 일지 않는다.

 그간 풍력발전기는 블레이드에 의한 레이더 신호 간섭이 많았다. 레이더는 움직이는 물체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김진봉 박사팀은 전기적 특성을 갖는 탄소나노소재로 특수 시트를 제작, 이를 블레이드의 표면에 씌워 레이더 신호를 흡수하는 방법으로 이를 해결했다. 이 시트는 두께 0.21~0.22㎜, 밀도 1.6g/㎤의 얇고 가벼운 복합소재다. 향후 경량화가 요구되는 군사기술 분야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재료연은 이 기술을 무인전투기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김진봉 박사는 “블레이드의 모양이나 중량 등에 영향을 주지 않고 레이더 신호를 흡수할 수 있다”며 “컴퓨터, TV, 냉장고 등의 전자파 차단이나 각종 전자기기의 소음 방지에 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국내 특허 출원된 상태다. 올 하반기 전자파 관련 저명 학술지에도 소개될 예정이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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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복합재 블레이드 축소 샘플을 이용해 레이더 신호 흡수 능력을 시험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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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재 형태의 스텔스 복합소재(중앙 검은색)의 레이더 신호 흡수 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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