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드로이드 출구 전략 `바다` 띄운다

삼성, 바다 탑재 `웨이브3` 9월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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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독자 모바일 운용체계(OS) ‘바다’ 생태계를 대폭 강화한다.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면서 잠재 경쟁사로 급부상하자 삼성 내부에서 ‘안드로이드 출구’ 전략으로 ‘바다’가 다시 각광받는 양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6일 “이르면 다음 달 ‘바다 2.0’ 버전을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3’를 국내외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우선, KT 출시가 확정된 상태고 SK텔레콤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바다 2.0은 여러 작업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근거리 무선통신기술(NFC), 음성인식, 차세대 웹 언어(HTML5) 등의 기능이 대폭 강화될 예정이다. 세계 통신사업자 통합앱스토어(WAC)를 지원, 안드로이드 마켓·삼성앱스 등과 병행하는 ‘멀티 앱 마켓 전략’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초 독일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IFA에서도 ‘웨이브3’ 발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바다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바다 모바일 광고 플랫폼’ 전략을 내놓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 모바일광고 플랫폼은 광고주들로 받은 모바일 광고를 바다 전용 앱에 뿌려주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앱 사용자들이 광고를 클릭할 때마다 광고료를 앱 개발자에게 나눠주기 때문에 바다 앱 개발자들이 바다로 유입되는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독자 OS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에 따른 스마트폰 업계 시장재편 구도와 무관하지 않다. 애플에 이어 구글마저 OS와 하드웨어(HW)를 일괄 생산하는 체계를 갖추면서 삼성전자도 OS 경쟁력 확보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노키아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고 사실상 ‘윈도폰’을 선점하고 있는 양상이다. 애플·구글·노키아 등 메이저업체가 사실상 독자 OS로 전환한 것에 대한 자구책 마련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삼성전자 한 임원은 “최근 MS·오라클 등 글로벌 SW기업의 특허사용료 요구로 독자 플랫폼인 ‘바다’에 대한 효용성이 다시 부각되는 상황”이라며 “굳이 ‘바다’로 완전 전환하지 않더라도 ‘바다’의 존재감이 커지면 구글·MS 등과 멀티 플랫폼 소싱 협상카드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도 16일 기자들과 만나 “삼성은 자체 OS도 가지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활용할 수 있다”며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자신감을 피력했다.

 삼성 ‘바다’는 지난주 가트너 2분기 모바일 OS 시장점유율 조사에서 처음으로 MS ‘윈도 모바일’을 제쳤다. 노키아가 자체 OS ‘심비안’ 개발을 중단하고, 리서치인모션(RIM) 자체 OS ‘블랙베리 OS’는 급속히 사용자가 주는 것을 감안할 때 안드로이드·iOS 등에 이은 제3의 모바일 OS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글은 지난 15일 125억달러(13조5125억원)를 들여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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