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코스닥 5주 연속 순매수, 상생 정책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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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관의 코스닥시장 순매수가 예사롭지 않다. 기관은 지난달 22일 코스닥시장에서 누적순매수로 돌아선 이후 꾸준히 코스닥 종목 매집에 나섰다. 지난 4월 순매도로 전환한 이후 3개월여 만이다. 그러면서 그간 대형주 중심 장에서 소외됐던 코스닥이 새로운 날개를 펼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날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누적으로 5800억여원 규모 주식을 사들였다. 이달 들어 불거진 금융위기에도 10일 단 한 차례 주식을 팔았을 뿐 꾸준히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매수 상위 종목도 다양하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아이씨디는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2일까지 기관이 754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이어 서울반도체(679억원), 다음(619억원), CJ오쇼핑(485억원), 하나투어(450억원), 메가스터디(281억원), 모두투어(249억원), 포스코켐텍(175억원), SK컴즈(169억원) 순이었다.

 증시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외면받던 코스닥주의 저가 메리트가 부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경택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회복했던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못했다”며 저가 메리트가 부각된 점이 최근 기관 매수 배경이라고 밝혔다.

 최근 상생 강조로 정책적인 뒷받침이 마련된 것도 기관 코스닥 순매수에 힘을 실었다고 덧붙였다. 오 연구원은 “올 들어 정책적으로 ‘상생’ ‘동반성장’ 등 중소기업 경영을 지원하는 정책에 힘이 실리면서 중소기업 위주 코스닥업종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함께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매수는 지속되더라도 강도는 약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대형주가 중소형주 대비 낙폭이 컸기 때문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에 기관 순매수가 집중된 것은 지수가 2100선 이상으로 가격 부담이 커졌을 때였다”며 “오히려 대형주 저가 메리트가 부각된 상태라 중소형주에 매수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7월22일 이후 기관 코스닥 순매수 상위종목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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