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은 한성산기와 공동으로 내시경을 이용한 고압전동기 정비기술을 개발했다.
중기청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과제’로 사업비 5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이 기술은 고압전동기를 분해하지 않고도 내시경을 이용해 내부 고장을 점검할 수 있다.
그동안 전동기 점검은 고장 여부를 떠나 점검 시마다 장비를 완전히 분해해야 했다. 이 기술은 내시경 검사만으로 분해점검과 같은 신뢰도를 얻을 수 있어 점검 시간을 대폭 줄이고 수시 점검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고압전동기는 대용량 동력을 공급하는 기계로 발전소와 같은 플랜트 산업에서는 핵심 설비다. 고장 시 발전소의 발전정지, 출력저하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고압전동기 자체의 고장발생 비율은 높지 않지만 유사시 그 영향은 매우 크기 때문에 고장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발전소 한 곳에만 70여기의 전동기가 설치될 정도로 수량이 많고 완전 분해점검하는 만큼 인력과 시간이 많이 소비되는 문제가 있었다.
중부발전과 한성산기는 전동기 몸체에 별도의 점검구를 부착하고 내부 철심 및 회전체 내부구조를 개선해 전동기 무분해 점검기술을 완성했다. 전동기 구조 개선으로 내시경이 2㎜ 간극까지 접근할 수 있으며 영상판독기술을 통해 기존 분해점검과 동일한 점검 신뢰성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기존 48시간 이상 걸리던 전동기 점검시간은 20분으로 대폭 단축했으며 불필요한 장비 분해 최소화로 설비열화 및 자원낭비를 방지할 수 있다. 지난 3월에는 그 우수성이 입증돼 특허등록을 완료하기도 했다.
중부발전은 내시경 점검기술을 올해 9월 서천화력 회처리 용수펌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고압전동기 정비방법을 전동기 전수 분해점검에서 상태진단 후 선별 분해정비로 변경할 계획이다.
현재 중부발전 전 발전사업소에 설치된 고압전동기의 수는 430여기로 해당 기술을 전 사업소에 사용할 경우 매년 2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중부발전은 국내 발전소는 물론이고 현재 진출 중인 인도네시아 찌레본 화력발전소, 탄중자티 발전소 등 해외 발전소에도 내시경 점검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