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벼락… 폐업… 오바마의 저주?

휴가 잡아놓은 별장 불… 즐겨찾던 골프장엔 벼락… 덕담 건넨 레스토랑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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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는 불운을 몰고 다니나?` 부채 협상 지연,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악재에 시달려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의 일상에서 사소한 불운들까지 겹쳐 일어나고 있다.

10일 정치 전문 인터넷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이달 말 여름휴가를 보낼 매사추세츠 주 마서스비니어드 섬의 블루헤런 별장에 9일 화재가 발생했다. 현재 별장을 사용 중인 세입자가 사용하던 야외 가스 그릴이 완전히 꺼지지 않아 바깥쪽 벽에 불이 옮겨 붙었다. 소방차가 출동해 불은 몇 분 만에 진화됐다. 이 별장은 여름휴가 때마다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찾는 곳으로 수영장, 농구 코트, 개인 해변 등을 갖추고 있다.

경제 불안 와중에 대통령이 휴가를 떠난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휴가지에 불까지 나자 `불운이 대통령을 따라 다닌다`는 속설이 다시 입증됐다고 폴리티코는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크고 작은 사고를 몰고 다녀 `불운의 사나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올 4월에는 그가 즐겨 찾는 앤드루스 공군기지 골프 코스에 토네이도가 습격하고 벼락이 떨어졌다. 2009년에는 애용하는 텔레프롬프터(자막기)가 연설 도중 바닥에 떨어져 박살이 나면서 연설이 중단됐다.

올 6월 오하이오 주 톨레도 방문 때 한 레스토랑에 들러 "요즘 경제가 회복되면서 이런 작은 가게들도 장사가 잘되고 있다"고 한껏 치켜세웠으나 그 레스토랑은 일주일 후에 경영난을 못 이겨 문을 닫았다. 또 지난해 슈퍼볼 게임을 앞두고는 인디애나폴리스 콜츠가 뉴올리언스 세인츠를 이길 것이라고 장담했으나 콜츠가 패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칭찬하면 일이 안 풀리는 `오바마의 저주`가 작용한다는 농담까지 생겼다.

계속되는 불운이 `물 건배`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술 대신 물로 건배하면 불운이 따른다는 미국 속설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만찬 등 공식행사에서 물로 잔을 가득 채워 건배하는 습관을 고수하고 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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