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한 사장 "하이닉스 매각, 구주 프리미엄은 없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하이닉스 매각 관련 소문에 대해 해명했다. 구주 프리미엄은 없을 것이며, 외국자본 참여는 재무적투자자(FI)로 한정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유 사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공사 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주를 많이 사는 사람이 불리하지 않도록 하겠지만, 특별히 이익을 볼 수 있도록 가점을 주는 것은 현시점에서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많이 제시한 기업이 인수하도록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신주와 구주 비율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신주 발행은 최대 10%까지 허용하고, 구주는 7.5% 이상 매각하겠다는 기본 방침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그는 “입찰안내서에 신주와 구주를 합쳐 20% 이내로 해야 한다고 나와 있는데 내 의견과 배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율 결정 과정에서 내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할 것이고, 하이닉스 이사회와도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외국자본 참여에 대한 논란도 해명했다. FI로 한정하면서 인수 가능 지분은 최대 49%까지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일부에서는 25%로 제한한다는 설이 있는데 우리는 일반적인 논리로 접근할 생각”이라며 “한국 기업이 경영권을 가져야 하고, 51% 이상의 지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FI 비중이 높다면 감점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가 하락이 계속되고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더라도 매각 일정을 계속 진행할 것임을 거듭 밝혔다. 그는 “시장이 패닉 상황이 되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모르겠지만 단순히 주가 가지고 그만둘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 사장은 이 같은 내용이 “채권단 협의회에서 최대한 반영되도록 하겠다”며 “조만간 채권단에서도 의견을 조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유 사장의 기자간담회 내용에 대해 “유 사장이 자신 생각을 내놓은 것으로 안다”며 “채권단 내에서 공식적인 논의가 이뤄지면 결과를 알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kyu@etnews.co.kr

 

 

  

 <표> 하이닉스반도체 M&A 추진 일정(잠정)

  (자료 : 한국정책금융공사)

  일정 내용 비고

  6월 21일 매각 공고

  7월 8일 인수의향서(LOI) 접수 SK텔레콤, STX 참여

  7월 25일~9월 2일 입찰적격자 예비 실사 6주간 실시

  9월 중 입찰제안서 접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9월 말 양해각서(MOU) 교환

  10월 초 우선협상대상자 확인실사4~5주간 실시

  11월 중 주식매매계약서(SPA) 체결

  12월 중 마무리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