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외교 소식통들 "한국 반대로 쉽지 않을것
유엔 산하 국제수로기구(IHO)는 동해(East Sea) 표기 문제와 관련해 `해양과 경계` 책자 본문에 일본해(Sea of Japan)를 단독 표기하고 동해를 대안 명칭으로 부록에 수록하는 방식에 대해 실무그룹 회원국들로부터 의견 수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복수 외교 소식통은 "IHO는 동해를 부록에 표기하는 방식으로 `해양과 경계` 4차 개정판 출판을 추진하고 있다"며 "부록 방안은 IHO 이사회의 알렉산드로스 마라토스 이사장을 중심으로 적극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부록 방안을 먼저 IHO에 제안한 것은 아니지만 이 방안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IHO 측에 전달했다"며 "그러나 미국은 실무그룹 회원국 전원의 동의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록에 동해를 표기하는 방안은 책 본문에 동해 표기가 빠진다는 의미여서 한국으로서는 수용하기 힘들고 북한도 반대할 것이 확실시돼 미국은 이 방안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부록 방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실무그룹 27개 회원국 전원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 소식통은 "IHO가 부록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일본의 입장 선회와 관련이 있다"며 "과거 일본은 부록에 동해를 표기하는 것조차 반대해 왔는데 요즘은 수용할 수도 있다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독도 같이 다른 국가의 영유권 문제에 관여하지 않지만 지명 표기에서는 단일명칭(one-name) 정책을 오랫동안 고수해 왔다"며 "이 때문에 기존의 일본해로 단독 표기했던 것을 동해로 변경하거나 동해/일본해로 병기하는 식으로 바꾸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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