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 파업 점입가경 "새로 부임한 CEO 곤혹스럽네"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즈의 파업이 2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노동자 3명이 부상을 당하고 협상이 결렬되는 등 점입가경이다.

 9일 버라이즌은 전날 노동자 대표와 벌인 협상이 결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노동자 측은 버라이즌에게 비용 절감을 이유로 희망 퇴사자를 받을 것이라는 계획을 즉시 철수하고 의료보험과 연금조건 등을 수정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의료보험과 연금조건 등이 포함된 기존 근로 계약 조항은 6일로 만료됐다며 변경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언제 다시 협상을 벌일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버라이즌은 지난 2000년 설립된 이후 11년 만에 처음 파업을 단행했다. 미국 동부와 중서부 지역 4만5000여명의 노동자가 일제히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공장에서 일하는 실무 기술자와 콜센터 직원 등이다.

 노동자의 부상도 잇따랐다. 3명의 노동자들이 피켓 시위를 하다 버라이즌 측에서 고용한 경찰에게 구타를 당하는 일이 벌어져 유혈 시위로 번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졌었다. 이내 노동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되고 버라이즌 측에서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는 등 상황은 빠르게 진정됐다.

 이 달 1일 부임한 버라이즌 맥 아담 CEO는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노동자들의 파업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지만 상황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의 악재가 겹쳐 버라이즌의 주식은 이틀 만에 5.6%가 급락했다.

 마크 리드 버라이즌 부회장은 “파업 중에도 버라이즌 이용자에 대한 편의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본사 차원에서 해당 지역 고객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버라이즌은 임시로 수천명의 은퇴자를 재고용해 공백을 메우고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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