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 한국산업단지공단 신임 이사장 체제가 본격 출범했다.
지난 5일 취임식을 가진 조석 신임 이사장은 8일 QWL밸리 시범대상 지역인 반월시화산업단지 방문을 시작으로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조 신임 이사장은 취임식에서 △산업단지 수요자인 입주기업들과의 적극적인 의사 소통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단지 운영 및 관리 △미래비전 수립 등을 강조했다. 조 신임 이사장 체제에 들어간 산업단지공단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살펴본다.
◇현장 밀착형 기업 지원 및 입주기업 자율성 확대=산업단지 관리 및 운영을 둘러싸고 입주기업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과거 산업단지 개발 및 관리 운영이 하향식 모델이었다면 이제는 입주기업들이 단지개발 및 운영에 적극 참여하는 상향식 모델로 변화하고 있다. 산업단지공단이 최근 추진 중인 맞춤형 산업단지 개발, 기업주치의 제도 도입, 버텀-업 방식 클러스터 사업 과제 도출 등은 입주기업 의사를 공단 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노력의 일환이다.
하지만 여전히 입주기업들은 산업단지공단이 규제 일변도이고 관료적인 태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산업단지 내 경영자협의회, 미니클러스터, 상공인회 등 유관기관 및 협의체와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한 이유다. G밸리 입주기업 한 관계자는 “G밸리에 입주하면 많은 혜택이 주어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막상 이곳에서 사업을 해보니 규제가 적지 않아 실망했다”면서 산단공이 입주 기업 입장에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주문했다.
◇노후 산업단지 구조고도화=지난 2009년 산업단지공단은 구미, 반월시화, 익산, 남동 공단 구 등 4곳을 구조고도화 시범단지로 지정해 노후산업단지의 리모델링과 구조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이 사업 역시 산단공과 입주기업간 소통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구미단지 기업주치의센터 한 관계자는 “구미단지의 경우 모바일 분야 기업들이 많은데, 첨단 전자 및 IT업종에 종사하는 입주 기업들이 공단에서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는 사례가 있다”며 “지역 특성을 반영해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QWL밸리 조성=근로자가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산업단지 공간을 만들자는 게 QWL밸리의 근본적인 취지다. 산단공은 QWL밸리 펀드 운영, 산업융합지구 조성, 문화 및 지원시설 확충 등을 추진 중이다. 특히 교통 인프라 개선, 문화시설 확충 등은 산업단지의 변신에 꼭 필요한 요소다. 서울 유일의 국가산업단지인 G밸리는 입주기업들이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으나 소호 사무실이나 기숙시설 부족, 취약한 교통 인프라 때문에 기업인들과 종업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구미단지의 경우 4단지에 근로자 문화센터가 최근 완공됐으나 내부 문제로 공식 오픈하지 못하고 있다. 지원시설 부족은 지역을 불문하고 ‘태풍의 눈’이다.
◇산업단지의 글로벌 전략=최근 일본 지진 사태의 여파로 부산, 창원, 구미 등 산업단지에 일본 기업들의 입주 문의가 늘고 있다고 한다. 글로벌 산업단지로 도약하기 위해선 전략적인 차원에서 일본 기업 등 해외 기업을 적극 유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G밸리도 마찬가지다. 홍남석 가디컴 회장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지식산업단지인 G밸리가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선 해외 기업들이 G밸리를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지원체제를 강화하고, G밸리 모델의 해외 수출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단공의 미래 비전은=산업단지공단이 2~3년 내 공사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사로 전환되기 위해선 공단의 자립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박봉규 전 이사장은 지난 5일 퇴임식에서 “외부 기관에 의뢰하기 보다는 공단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팀을 구성해 산단공의 미래와 비전을 만들어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