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텔, 루슨트와 합병이 독?

 2006년 루슨트와의 합병은 독이었을까?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알카텔루슨트가 시장가치와 주가 모두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2006년 루슨트와의 합병이 악수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블룸버그통신은 2000년 1110억유로(약 169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던 알카텔루슨트의 기업가치는 20분의 1수준인 55억유로(약 8조 5000억원), 주가 역시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알카텔루슨트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통신장비업체로 2006년 통신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시장 최강자가 될 것이라고 주목받았다. 블룸버그는 합병 이후 지속적으로 기업가치와 주가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루슨트 인수 이후 알카텔루슨트의 기업가치는 76% 떨어졌다.

 특히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하회하는 부진을 보이면서 일주일 만에 기업가치가 30%가량 낮아지기도 했다. 일부 시장전문가들은 알카텔루슨트의 기업가치가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의 가치보다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회사가 소유한 특허가치는 노텔 특허가치 두 배인 9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알카텔루슨트 부진의 원인으로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ZTE의 선전과 노텔 특허 매각 등으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것을 지목했다. 우수한 특허를 보유하고도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맞은 포트폴리오를 짜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기타 사업에서 부진도 한 원인이다. 최근 알카텔루슨트는 엔터프라이즈 부문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회사 매출의 10% 수준에 불과하지만 수익성과 시장경쟁력이 낮아 전략적으로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알카텔루슨트는 이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는 않았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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