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환경기술]발전설비 고장 원인 추적시스템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운영 기술과 설비 국산화 수준은 개발도상국에 노하우를 전수할 정도로 성장했다. 반면에 해당 설비를 움직이고 운영 효율성을 뒷받침해주는 솔루션 기술은 아직 해외 의존도가 높다.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고효율 석탄화력발전소 시장이 커지고 있는 지금 수출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핵심 발전설비 제어 및 운용 관련 시스템 국산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남동발전은 중견기업인 BNF테크놀로지와 공동으로 발전소 고장 정지원인을 분석하는 추적시스템인 ‘TIS(Trip-cause Investigation System)’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TIS는 발전소 및 주요 설비 정지시 원인신호를 자동으로 추적해 분석정보를 제공하고 정상 운전시에는 발전소 운전 여유도를 운전원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지금까지 발전소 운전은 고장시 운전원에게 단순한 현재 정보나 이벤트 신호만을 제공했다. 때문에 고장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분산제어시스템(DCS)의 제어로직과 이벤트 신호 보고서 등을 수작업으로 일일이 확인해 조치했다. 하지만 이러한 작업은 고도로 훈련된 전문 인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정상 운전 중에도 설비정보가 너무 많아 미숙련 운전자들의 경우 발전소 상태 파악이 힘들고 전문 직원이 퇴직할 경우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있기도 했다.

 남동발전과 BNF테크놀로지는 TIS 초기 모델을 2007년 개발했으며 분당복합발전처를 시작으로 태안화력·보령화력·영동화력 등 실제 적용을 통해 기술의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해 10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해수담수화공단 발전소에 공급해 관련 기술을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TIS는 고장에 대한 지능적인 분석과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해 미숙련 운전자도 쉽게 고장 원인을 파악하고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특히 방대한 아날로그 데이터를 백분율 값으로 표현해 신호를 효율적으로 감시할 수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유지보수 직원의 현장점검 시간 절약으로 효율적인 예방점검 업무가 가능하고 설비 손상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어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TIS는 2년간 3억3000만원을 들여 개발한 기술로 2개의 특허와 NET 및 GS인증을 획득했다. 대부분 발전소 정보시스템은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어 TIS 국산화로 약 30% 비용절감 효과와 20억원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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