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산 유입식 변압기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 월풀사가 삼성과 LG의 프렌치형 냉장고에 대해 반덤핑 및 상계관세 혐의로 제소한 것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다.
KOTRA 글로벌 윈도에 따르면 ABB·델타스타·펜실베니아 트랜스포머 테크놀로지 등 3개 기업은 최근 국내 현대중공업과 효성의 유입식 변압기(LPT) 및 관련 부품에 대해 반덤핑 혐의로 제소했다.
이들 3개사는 현대중공업과 효성 등 한국기업이 매우 공격적인 가격으로 미국 내 LPT 시장 점유율을 38%까지 끌어올렸다고 주장했다. 마진율도 최저 51.7%에서 최고 63.2%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업체가 생산 가격 이하로 제품을 판매하는 등 한국산 제품으로 미국 내 제품 생산·판매·고용이 급감했다고 강조했다.
해당 제품은 최대 출력이 60㎹A를 초과하는 고출력 제품으로 고전압 발전기기에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전자유도를 통해 발생하는 전기를 전달하거나 출력 전압을 승압 혹은 감압하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산업피해 여부 판정기관인 미국 무역위원회는 오는 29일까지 피해 예비판정을 내리게 된다. 피해가 없다고 판정되면 조사는 종결되며, 피해가 있다고 판정될 경우 상무부와 함께 계속 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반덤핑의 경우 280~420일 동안 조사한 후 혐의 발견 시 반덤핑 관세가 부과된다. 총 조사절차는 1년 정도 걸릴 예정이며 최종결과는 2012년 중반에 발표될 전망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