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인 컬처]체육시간이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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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아이들은 바깥에서 뛰어 노는 시간보다 책상이나 TV,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더 많다. 이 때문에 아이들의 신체활동 결여는 심각한 수준이다. 그런데도 국내에선 학교 체육시간마저도 아깝다며 자율학습이나 다른 수업으로 대체할 때가 있다. 그러나 체육활동이 학습 성취도를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주목된다.

 지난 5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세계소아과학회(PAS) 연례 학술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의대 어린이병원 캐서린 킹 박사와 연구팀은 체육활동과 교실수업 연계성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찰스턴의 한 초등학교에서 1∼6학년 학생 가운데 성적이 비교적 낮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아이들을 1주일에 5일, 하루 40분씩 체육활동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했다. 이 학교는 원래 체육활동을 1주일에 40분만 했다.

 연구진은 체육활동 프로그램 도입 전후인 가을과 봄에 치른 표준화된 시험 성적으로 아이들의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프로그램 도입 후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향상됐다. 학생들은 이전 시험에 따른 개별화된 목표를 갖고 있었는데, 해당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전엔 그 목표를 달성한 학생 비율이 55%였으나 이 프로그램 도입 후 68.5%로 높아졌다.

 이 결과는 체육활동이 오히려 학업에 도움이 됐음을 보여 준다. 실험이 이런 성과를 낸 것은 신체활동이 인지 능력 향상이나 신경생리학적 변화와 관련된 정서반응 등 두뇌 기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작정 운동한다고 학업이나 정서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잘 설계된 체육활동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신체활동을 하면서도 머리를 쓰게 해 두뇌기능 향상을 꾀해야 한다. 단순한 노동보다는 두뇌를 사용하는 활동이 더욱 효과가 좋다.

 우리 정부도 체육활동과 학업 성취도 관계를 인정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23일 ‘학생 체육활동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교과부는 건강증진학교 운영, 체육재능뱅크 설치 및 운영, 초등학교 체육교과 전담교사 지정 확대 등 6가지 정책과제를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자료:한국과학창의재단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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