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기 방송통신위원회 모바일서비스 PM
2010년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가 세계적인 인기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관련 업계의 충격은 매우 컸다. 2011년 3월 기준 아이폰, 아이패드의 누적 판매대수가 각각 1억대, 1500만대를 돌파한 사실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할 수치임이 분명하다.
이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일으킨 반향 또한 크다. 사람들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때, 등산할 때, 쇼핑할 때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의 영역에서 스마트폰, 스마트패드를 이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무선 데이터 트래픽도 급속히 증가해오고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동영상 한 건 보기가 SMS 50만건과 동일한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것과 같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파른 증가세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모바일 서비스는 점점 더 스마트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으며 그 영향력 또한 강해지고 있다. 관련하여 사용자의 서비스 요구 수준도 비례해 높아지고 있는데 즉,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나’를 중심으로 한 가장 빠르고 편리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추세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구글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등 모든 콘텐츠를 모바일 중심으로 이미 재구성하고 재창조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세계 통신사업자들은 사용자와의 갈등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트래픽의 급증에 따른 무선통신 종량제 도입 검토에 들어갔고, 한편으로는 고성능 네트워크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질적인 산업영역에서는 사용자들이 요구하는 편리함의 범위를 넓혀 사물 간 지능통신까지 비즈니스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으로 볼 때, 모바일 서비스에서 비즈니스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단말, 소비자 등 가치사슬 전반의 지각변동이 수반돼야 함을 알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래 원천 서비스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전략적 움직임은 기본이다. 세계 산업동향과 가치사슬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미래원천 서비스기술의 핵심 경쟁력은 망 구축, 독자적 기술, 요소기술 확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련하여 우리가 선결해야 할 과제들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망 구축의 측면에서는 급증하는 모바일 트래픽을 고려한 5G 이동통신망의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 모바일 트래픽의 증가 추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져 머지않아 4G에서조차도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5G 이동통신망 개념이 정립돼 있지 않지만 기본적인 방향은 현재 상용화를 준비 중인 4G LTE-A, 와이브로 어드밴스(Wibro-A) 이상의 고성능이면서 어떠한 환경에서도 모바일로 연결이 가능해야 할 것이다.
둘째, 독자적 기술 확보가 중요한 것은 이것이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아이폰 등 스마트 단말의 기술 뒤처짐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모바일서비스 산업을 국내 핵심 산업으로 지속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MID, PMP 등 단말 전반의 근간이 되는 모바일 플랫폼의 독자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고정밀 LBS 기술, 단말 간 직접 통신용 미들웨어 개발로 단말 플랫폼의 기술자립도 향상 노력이 필수다. 그뿐만 아니라 새로운 생태계에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R&D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기반기술의 확보 및 관련 서비스 활성화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셋째, 사물지능통신의 요소기술인 최저전력 송수신 모듈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등 자체기술에 의한 신서비스 시장을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은 가입자가 260만 수준으로 시장규모가 확대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원격검침 서비스, 텔레매틱스(Telematics), 모바일 헬스케어(m헬스케처), 재난예방 서비스, 교통, 전력, 가스, 수도 등의 SoC 시설과 ICT 결합을 통한 신규서비스 창출 및 활성화를 촉진해야 할 것이다. 물론 핵심 통신모듈의 플랫폼 표준화를 바탕으로 한 규모의 경제도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이상의 과제들을 전략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산학연이 공동 목표를 수립하고, 학계·연구소 중심으로 핵심·요소기술을 개발하되 산업계의 상용화 목표와 연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연구소·산업계 중심으로는 제품 개발을 하고, 산업계가 상용화 기술개발을 추진해 기술이전을 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물론 그 이전에 정부 정책 및 규제 완화를 통해 모바일 서비스 생태계 전반이 활성화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사람들의 욕구는 점점 더 편리함으로 발전하고 있다. 서비스 수요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기 위해서는 음성, 사진, 동영상을 뛰어넘어 감정, 촉감, 냄새, 온도 등의 오감 융합을 통한 실감정보서비스, 시선통신, 지능형 상황인식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지식을 가공해 제공하는 지식혁신 서비스 등 미래서비스를 창출하는 원천서비스기술의 선행투자가 따라야 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CDMA와 와이브로로 이동통신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거대한 동력을 갖추었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 기술을 예측하고 선행 원천기술을 준비해 다가오는 세대에는 세계 최고의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대한민국을 열어나가야 할 것이다. kimdg@kc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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