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스템 업체들이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관련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제 막 개척되기 시작한 시장에 ‘기술 국산화’ 속도가 붙으면서 외산 솔루션 대체는 물론이고 로열티 수입까지 기대된다.
통신시스템 전문 개발업체 제너시스템즈(대표 강용구)는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mVoIP 음성엔진을 출시했다. 이 엔진은 자체 보유한 시그널 처리, 음성·영상 처리 등 시장에서 검증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외산 엔진에 뒤지지 않는다.
선양식 C&S 연구소 팀장은 “현재 출시된 대부분의 mVoIP는 망 구간에 따라 일정한 음질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아직 4G는 시작단계이므로 3G 데이터망에서 패킷 유실 방지 등 관련기술을 선점하면 보다 쉽게 세계 시장에서 선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너스텍(대표 박주현)은 7월 자체 mVoIP 엔진을 선보였다. 직접 개발한 ‘스피치 인헨스먼트(Speech Enhancement)’ 기술로 통화 품질을 보강했다. 음성 코덱, AMR 코덱을 지원하는 한편 3G망에서는 적은 데이터로, 와이파이 망에서는 많은 데이터로 통화를 지원해 끊김 현상을 줄였다.
엔스퍼트(대표 이창석) 역시 최근 국내 최초로 음성통화는 물론이고 영상통화와 채팅, 파일 공유까지 지원하는 mVoIP 솔루션을 자체 개발해 상용화에 돌입했다. 스마트폰이나 PMP,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단말기에도 최적화했다.
관련업계는 mVoIP 솔루션 개발은 ‘이제 시작’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아직 통화품질 향상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mVoIP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돼 통화 품질 불만이 크게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기존 음성통신 역할을 대체할수록 사용자 요구는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본격적인 4G 시대가 도래하기 전에 관련 기술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mVoIP 솔루션 개발업체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기기가 데이터를 싣는 3G망은 무선 네트워크 구간 음성 패킷 전달이 불안정하다”며 “이 때문에 음성 열화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기능인 ‘패킷 손실 줄임(PLC:Packet Loss Conealment)’은 mVoIP 솔루션 개발업체들에게 제1 선결과제로 꼽힌다”고 말했다.
상대방 단말기에서 반향음(Echo)을 줄이고 주변 소리를 제거해주는 잡음 제거 기능(NS:Noise Suppression)도 필수 개발요소다. 이 밖에 입출력 신호 자동 조절(AGC:Auto Gain Control)과 음성이 흐르지 않을 때 패킷 송신 조절(VAD:Voice Activity Detection)을 통한 대역폭 효율화도 최근 이들 업체가 고민하는 기능이다.
박주현 위너스텍 대표는 “향후 mVoIP는 단순 무료통화 기능을 제공을 넘어 교육·광고·게임·음악·문서 등 다양한 콘텐츠와 융합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도록 CPU 연산량 최소화 등 기술을 집약시켜야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