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D램 반도체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는 가운데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도 지난 6월부터 급격한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두 달 만에 올 들어 최저치인 2달러대로 내려앉았다.
31일 반도체 시장조사 기관인 인스펙트럼에 따르면 주력 낸드플래시 제품인 16Gb 2048Mx8 MLC 고정거래가가 2.92달러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까지 3.54달러로 약보합세를 보이던 낸드플래시 제품이 6월부터 큰 낙폭을 보이면서 두달 사이에 올해 가장 최저가까지 하락했다.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4월 3.64달러와 비교할 때 0.72달러가 떨어졌다.
낸드플래시의 최대 수요처인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해지면서 제조사들의 재고량이 늘어난 것이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또,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유럽발 경제 위기설이 나돌면서 2분기말부터 낸드플래시 수요가 감소, 가격 하락이 급속하게 진행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요 축소가 3분기 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 증권 전문가는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드는 3분기 중반까지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높지 않다”며 “그러나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신제품이 출시되는 3분기 후반부터는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모바일 제조사들이 하반기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낸드플래시 재고량을 확대하면 가격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관련 업계는 삼성전자·하이닉스·도시바 등 주요 낸드플래시 업체들이 하반기부터 생산량 확대와 신규 팹 가동에 나서면서 공급량을 늘릴 예정이지만 수요 증가폭이 공급 확대보다 크기 때문에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낙관했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후반부터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가 낸드플래시 수요를 계속 이끌 것으로 관측되고 SSD도 울트라북 등 PC 채용이 본격화된다면 전체 물량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이 물량을 확대해도 수요 증가가 모두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표> 낸드플래시 16Gb MLC 고정거래가 변동 추이 (단위 : 달러)
(출처 : 인스펙트럼)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