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을 심의하는 박경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위원(40)이 남성 성기 사진들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스스로 심의를 받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에는 여성의 음부가 자세히 묘사된 그림을 블로그에 게재해 네티즌들의 여론이 다시 들끓고 있다.
현재 박경신 위원의 개인 블로그의 해당 게시물에는 댓글이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 1000개를 넘을 정도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박 심의의원은 28일 오전 10시 11분 `검열자일기 #7 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하여` 라는 제하의 게시물을 통해 한 여성의 나체와 음부가 묘사된 그림을 공개했다. 그가 앞서 올렸던 남성 성기 사진과 같은 실제 사진은 아니지만, 여성의 음부가 정면으로 묘사되어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이 그림은 희대의 문제작인 쿠르베의 `세상의 근원`이라는 작품으로, 성기 사진들을 올려 논란이 일었던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기 위해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작품 `세상의 근원(The Origin of the World)`은 사실 프랑스 사실주의 화가 구스타프 쿠르베(Gustave Courbet, 1819~1877)의 외설 작품 제목이다. 이 그림이 처음 완성되었을 때만 해도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이라 할만큼 직접적으로 여성의 성기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구스타프 쿠르베가 이 그림을 그릴 당시에 "남자들은 감히 성기를 그리지 않았어. 그건 바로 남자들이 거기서 나왔기 때문이지. 그들은 자기들이 나온 곳을 보고 싶어하지 않았거든. 나는 네 보물을 돌려주고 싶어. 인류에게 주고 싶어"라고 설명했다는 주장도 있다.
박 위원은 글에서 “내가 (앞서) 올린 문제의 (남성성기) 사진들은 지금도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걸려 있는 쿠르베의 그림 `세상의 근원`과 같은 수위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주요 포털이나 검색엔진에서 `세상의 근원`이라고 검색하면 성인인증 없이 해당 그림 자료를 볼 수 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