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사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등 기업용 핵심 시스템을 모바일 환경에서도 지원하기 위해 어도비시스템즈 솔루션 도입을 검토 중이다.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시스템즈 CEO는 27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첫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ERP나 SCM 등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어떻게 모바일 환경에서 지원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현재 ‘어도비 디지털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을 통해 기술검증(PoC)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어도비 디지털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은 기업에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때 어도비의 플래시와 PDF를 통해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솔루션이다. 다양한 운용체계는 물론이고 PC와 모바일 디바이스 모두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이 솔루션으로 실제로 어느 업무까지 모바일 환경으로 전환 가능한지, 얼마나 효율적인지 테스트하고 있다. 어도비 CEO의 이번 방한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한국에는 세계 모바일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있다”며 “모바일 환경에서도 어도비가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이들 대기업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어도비는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갤럭시탭에 이어 스마트TV에서도 플래시를 지원하도록 하는 등의 협약을 이번 방한을 통해 보다 구체화했다.
샨타누 나라옌 CEO는 국내 출판기업들과도 흥미로운 계약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업체명을 밝히진 않았지만 국내 굴지의 잡지사, 출판사 등과 모바일 콘텐츠 제작 솔루션인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스위트5.5(CS5.5)’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들의 고민은 콘텐츠를 어떻게 하면 다양한 기기에서 제작하고 서비스 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그는 “이미 어도비 디자인 소프트웨어인 ‘인디자인’이 한국의 많은 출판기업들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며 “새롭게 출시된 CS5.5도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재 어도비 전체 글로벌 매출 절반 이상이 미국 이외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샨타누 나라옌 CEO는 “한국과 같은 이머징 시장에서의 성장률이 미국, 유럽의 성장률을 앞서가고 있어 앞으로 전략적으로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