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그리고 스피드와 리더십.’
21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향후 10년 트렌드 변화와 기업의 대응전략’ 토론회 참석자들이 던진 화두들이다. 토론회에는 김광로 오니크라(ONICRA) 부회장,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이성용 베인&컴퍼니 아시아 대표, 정만기 지식경제부 기획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토론자들은 미국 애플·구글 성공과 트위터·페이스북 고도성장 사례로부터 미래 트렌드 변화를 읽어나갔다. 이성용 대표는 “소셜네트워크 채널은 젊은 사람만이 이용했으나 이제는 기업 비즈니스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다. 이 분야를 많이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예로 “우리가 컴퓨터나 TV에만 80시간을 보내는데 그중 30%는 소셜네트워크가 차지하고 있고 그 비중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속도(스피드)경영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그래서 여기에 강점을 지닌 벤처를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스피드에 약한 대기업은 단기간에 몰락할 수 있고, 그 자리를 중소벤처기업이 채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새로운 글로벌 경쟁 환경 규칙’이라고 표현한 신동엽 교수는 “소셜네트워크가 발전하면서 기업 환경이 상시 급변하고 있다. 한치 앞도 예상 못하는 것이 21세기 창조경제시대”라며 “페이스북·구글과 같이 유연성을 지닌 젊고 빠른 기업이 급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여건에는 “처음 뛰어든 기업이 시장을 독식한다. 최초가 중요한데 그것이 바로 창조경제”라며 “앞으로는 젊은기업의 게임이 될 것이고 거대기업은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겠지만 불가능하다”고 단정했다.
김광로 부회장도 “우리나라는 해병대 정신으로 달려왔다. 하드웨어 컬처(문화)였다”면서 “이것으로는 세계화가 안 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잘 결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스피드 경영을 위한 리더십도 역설됐다.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은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는 선제적 리더십 확보가 필요하다. 선진국은 개별기업의 신사업 차원에서 신흥국은 정부의 적극적 지원 하에 시장 주도권 확보 노력을 펼친다”면서 “절대강자가 없는 분야에서는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 협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자본이 부족한 만큼 정부 지원을 당부했다.
정만기 지경부 실장은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기 위한 요건으로 “주입식 교육을 철폐하고 대신 창의적 교육을 해야 한다”면서 “지금 방식으로는 중국·인도를 뿌리칠 수 없다. 창의적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20일 ‘세계 경제의 새로운 파워시프트’를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선 에릭 매스킨 미국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석좌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세계 경제구도가 미국·유럽에서 브릭스(BRICs)로 이동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유럽은 유로화를 포기하거나, 단일 재정정책을 이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귀포=
<주요 발언>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앞으로는 젊은기업의 게임이 될 것이고 거대기업은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겠지만 불가능하다”
▲이성용 베인&컴퍼니 아시아대표: “이제는 소셜네트워크이 기업 비즈니스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다.”
▲김광로 오니크라(ONICRA) 부회장: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잘 결합해야 한다”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 “새로운 산업분야에서는 선제적 리더십 확보가 필요하다.”
▲정만기 지식경제부 기획조정실장: “주입식 교육을 철폐하고 대신 창의적 교육을 해야 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