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캘리포니아, 뉴욕, 애리조나 등 미 전역에서 어나니머스 조직원 16명을 체포했다고 폭스뉴스가 20일 보도했다.
FBI는 이들을 검거하며 PC 등 각종 컴퓨터 관련 장비들도 압수했다. 앨리시아 센시바우 FBI 대변인은 “페이팔 해킹 수사와 관련해 법 집행 의무를 다하고 있다는 것만 확인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사법부는 이들을 잡기 위해 페이팔을 해킹한 혐의로 35건 이상의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14명이 캘리포니아에서 기소되고 나머지 2명은 뉴욕에서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최소 10년형의 감옥형이나 25만달러에 달하는 벌금이 내려질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포함해 다양한 웹 사이트를 해킹하며 미국 전역을 발칵 뒤집었다.
특히 페이팔 공격은 지난해 폭로전문사이트인 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체포되자마자 감행해 화제를 낳았다. 페이팔이 위키리크스의 결제 계정을 폐쇄해 후원을 받을 수 없게 막았기 때문이다.
사법부는 “이들은 폭로전문사이트인 위키리크스를 지지하며 페이팔 등에 디도스 공격을 감행했다”며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활동하고 있어 범국가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어나니머스가 세계 각국에서 꾸준히 체포되고 있지만 ‘점조직’ 형태로 활동하고 있어 일망타진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지난달에도 어나니머스 조직원 40여명이 터키와 스페인에서 정부 웹사이트를 해킹한 혐의로 체포됐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