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전력난 해법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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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는 에너지 전쟁 중이다. 석유가격이 110달러 전후의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신문지상에 자주 오르내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에너지가격의 상승과 경기침체를 막아보고자 얼마 전 비축유를 방출한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에너지 사정은 더욱 어렵다.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97%에 이르고 있으며 지난해 에너지 수입금액은 1214억달러로 국가 전체 수입액의 약 30%에 달한다. 우리가 합리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해야하는 이유다. 그러나 원가를 밑도는 저렴한 전기요금 등으로 인해 1인당 에너지소비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합리적인 에너지소비를 유도하는 시그널의 작동 부재로 엄청난 전기에너지가 우리의 편리성과 안락함을 위해 브레이크 없이 소비되고 있다.

 또한 올 여름 전력피크는 전년 대비 7.0% 증가한 7만4770㎿로 예상되는 한편 전력공급 능력은 7만8970㎿ 확보해 4200㎿의 공급예비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어느 때보다도 에너지의 절약과 합리적 사용이 필요한 시점이며 전력난 해법 찾기에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할 때다.

 장마가 끝났다. 지금부터 최소한 8월말까지는 정부에서 제시한 실내온도 26도 이상을 유지하도록 국민 모두가 동참하자. 사용하지 않는 전기플러그 뽑기와 4층 이하는 계단을 이용하자. 아울러, 최대전력이 발생하는 시간대에 에너지 소비를 줄일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수요자원시장이라는 제도를 적극 활용하자. 이 제도는 300㎾ 이상 부하감축이 가능한 고객이 자발적으로 수요시장에 참여해 부하를 감축한 경우 기회비용 성격의 인센티브를 지급받게 된다. 특히 상업빌딩 및 산업용 부하도 최대전력이 발생하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필수 이외의 전력사용을 가능한 자제하고 그 외 시간대로 조업시간을 조정하는 등의 협조와 관련 종사자의 지혜가 필요하다. 전기절약운동에 국민 모두가 적극 동참하다면 올해도 에너지대란 없이 넉넉하고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전기에너지가 우리의 편리성과 안락함을 위한 필수적 공공재이지만 자원빈국인 우리 모두가 지켜야할 적정한 브레이크, 즉 시장 친화적 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브레이크 없는 질주는 우리 모두에게 불행을 초래할 수 있다.

 유영식 전력거래소 수요시장팀 차장 lyu21@kpx.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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