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억울…쇼핑검색 전문 포털 개설
오픈마켓 11번가가 네이버 지식쇼핑과 같은 ‘쇼핑검색’ 전문 포털을 구축한다.
11번가는 ‘스마트 오픈 쇼핑’ 사이트를 오는 11월 오픈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이 사이트는 네이버 지식쇼핑과 유사한 것으로 경쟁사를 포함해 국내 대부분의 쇼핑몰 정보는 물론이고 제품 리뷰·베스트셀러 정보·가격비교 등이 담길 예정이다.
기존 지식쇼핑 검색보다 더 많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스마트)해 고객들의 합리적인 쇼핑을 돕고, 각종 통계나 가격 등 그동안 일부 관계자들만 공유하던 마케팅 정보를 고객과 판매자 모두에게 공개(오픈)할 계획이다.11번가는 현재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네이트와 야후 메인 화면에 신규 사이트를 노출할 예정이며 아직 사이트 공식 명칭은 정해지지 않았다.
11번가가 지식쇼핑 사이트를 준비하는 것은 네이버가 오픈마켓 트래픽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를 통해 오픈마켓을 이용하는 고객은 전체의 30~40%에 달한다. 오픈마켓은 이들 고객에 대해 네이버에 판매금액의 2%를 수수료로 줘야 한다.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모바일에 특화된 쇼핑검색이 아직까지 없다는 점도 작용했다. 네이버 지식쇼핑 검색이 웹과 같이 큰 화면에서는 가능하지만 모바일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게 11번가 측 생각이다. 이 때문에 모바일의 한정된 화면에 특화된 쇼핑검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1번가는 특히 최근 강화하고 있는 모바일 커머스(m커머스) 사업과의 상승작용을 기대하고 있다. 이달부터 모바일 사업을 전담하는 컨버전스 본부를 신설하고 연말까지 월 매출에서 m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을 현 1% 정도에서 5%로 크게 늘리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11번가는 모회사인 SK텔레콤을 통해 11번가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로 하고 현재 LTE 단말기 제조사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9월 출시될 예정이다.
G마켓과 옥션이 한때 네이버에 지식쇼핑 데이터 공급을 중단하는 등 오픈마켓 진영의 ‘네이버 견제’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11번가의 ‘역습’이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11번가 관계자는 “‘스마트 오픈’이라는 용어의 본뜻을 그대로 담은 지식쇼핑 사이트를 만들 것”이라며 “모바일은 물론이고 온라인에서도 지식쇼핑 검색 1위 자리에 오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