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계 오피니언 리더들은 원전 정책이 당초 계획대로 지속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안전기술과 시스템을 보강하면 원자력이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공학한림원(회장 정준양)이 최근 산업계와 학계를 대표하는 회원 1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압도적으로 원전을 지지했다. 원전을 계속해야 하는지, 포기해야 하는지의 질문에서 응답자의 92.42%가 원전을 계속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포기해야 한다는 응답은 5.30%에 불과했다.
원전을 계속한다면 당초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응답도 73.64%로 가장 많았다.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도 7.75%를 차지했다.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2006년 기준 39%인 원자력의 전기 생산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59%까지 늘릴 방침이다. 당초 계획보다 원전 비중을 줄인다면 중장기적 계획 아래 원전 비중과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균형 있게 실현해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와 경쟁력 비교에서도 응답자들은 원전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응답자 64.06%는 경제성이 있는 원자력이 안전기술 및 시스템을 보강할 경우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우수하다고 답했다. 신재생에너지가 경제성은 떨어지나 빠른 시일 내에 극복될 것이고 안전성이 유리해 경쟁력이 있다는 응답은 35.94%를 차지했다.
학계에 따르면 현재 기술수준으로 수요전력(70GW)을 모두 태양광발전으로 공급하려면 전 국토의 6%(서울 면적의 9배)에 해당하는 부지에 태양광발전소를 지어야 한다.
원자력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에 대해 천재지변(27.91%)과 인재(25.58%)를 꼽았다.
장순흥 카이스트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당분간은 원자력의 발전이 지체될 것”으로 예상하며 “하지만 2050년까지 전기 수요는 세 배 이상 증가하고 이를 신재생에너지로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에서 원자력 발전의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표> 주요 설문 결과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