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애니메이션 업체인 미국 디즈니사가 국산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의 판권을 1조원에 팔라는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사실이[http://www.etnews.com/201107140122] 알려진 가운데, 디즈니에서는 이같은 사실이 없다며 강력히부인하고 나서 `인수제안설`은 진실공방을 확산되는 양상이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3일 `뽀로로`를 제작한 김일호 오콘 대표이사가 인천에서 열린 `제304회 새얼아침대화` 특강에서 언급한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다.
이날 그는 강연에서 "최근 디즈니 사가 천문학적 액수를 제시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며 "박지성 선수가 국적을 바꾸는 것과 같은 심정이었고, 나는 돈을 벌지 모르지만 국민들에게 돌 맞을까 봐 제안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뽀로로를) 기업의 사유재산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며 해외 캐릭터들에 맞서 토종 캐릭터로서 의미를 강조했다.
김대표는 이어 "실제 조사해 보니 국내에만 220여 개 업체 3만6천 명이 뽀로로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며 과분한 사랑과 함께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국산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뽀로로의 경제적 효과는 5조7000억 원, 브랜드 가치는 8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8700억 원, 취업 유발효과는 4만3000여 명 이라고 소개했다. 오콘 측에 따르면 `뽀로로` 캐릭터 상품으로 지난해 매출 총6000억 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1조원 매출이 예상된다.
그러나 월트디즈니컴패니코리아는 14일 밤 국내 언론홍보회사를 통해 국내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국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디즈니사의 뽀로로 캐릭터 인수 제안 관련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디즈니 아태지역 부사장 알라나 홀 스미스(Alannah Hall-Smith)는 “현재 한국에서 디즈니주니어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뽀로로는 국내외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유명한 캐릭터이며, 디즈니 또한 뽀로로의 팬이다. 그러나 명확히 할 사실은, 디즈니사에서는 뽀로로 캐릭터의 인수를 제안한 사실이 없으며 현재 보도되고 있는 디즈니에 관한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뽀로로를 제작한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는 15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에이전트를 통해 제안받은 것은 사실이고, 에이전트의 제안단계에서 거절했다" 라며 디즈니의 주장에 재반박한 상태다.
어떤 것이 사실이든간에 둘 중 한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 디즈니가 이례적으로 공식 반박자료까지 내면서 뽀로로 인수설을 부인함에 따라 오콘 쪽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