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이루어지는 충돌 실험 장면에서, 자동차 운전석 혹은, 동반석에 앉아 있는 사람 모양의 마네킹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흔히 ‘더미(dummy, 인체 모형)’라고 부르는 이 마네킹은 충돌 등의 사고 시 탑승자에게 어떤 상해가 가해지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교한 실험 장치다.
그런데 이런 안전장비 개발을 위해 사용되는 더미 외에 인테리어를 어떻게 개발하면 탑승자가 자동차 실내에서 더욱 편안할 수 있는지를 실험하기 위한 더미도 있다. 바로 제너럴 모터스(이하 GM)의 오스카다. 한국지엠주식회사(이하 한국지엠)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글로벌 중형차 쉐보레 말리부의 인테리어 개발에 큰 기여를 한 ‘오스카(OSCAR)’를 최근 일반에 공개했다.
오스카는 엔지니어링과 실내 디자인을 위한 시뮬레이션 도구로, GM이 특허권을 보유한 3차원 마네킹이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사람 모습과 비슷하지만 사람 모습을 그대로 본떠 만든 충돌 실험용 더미와는 모습에서 차이가 난다. 신체의 주요 부분, 특히 길이와 관련 있는 골격을 중심으로 단순화한 모습이다.
1940년대 중반, 항공기 개발에 사용되던 항공용 더미에서 착안해, GM은 차량 내 최적의 공간과 안락함을 실험할 수 있는 차량용 더미를 개발했으며 1961년 특허를 받았다. 이 더미는 이후 ‘오스카’라는 짧은 이름으로 불리게 됐으며, 1963년 모델을 시작으로 새로운 산업용 설계 시스템의 핵심이 됐다.
보다 정확한 인간의 형태와 크기를 구현하기 위해 오스카 개발에는 사람의 엑스레이가 실제 사용됐다고 한다. 오스카는 엉덩이 부분인 ‘H’ 포인트를 축으로 사람의 허벅지를 비롯한 몸의 실제 중추를 모방해 만들어졌다. 몸무게는 성인 남성과 비슷한 77㎏ 정도며, 강철, 플라스틱, 알루미늄 등의 소재로 만들어진 18개 고정 부품으로 이뤄져 있다. 신장과 체중을 조절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어 표준 남성 및 여성은 물론이고 다양한 비표준 성인의 크기로도 변화가 가능하다.
엔지니어와 실내 디자이너들은 오스카의 ‘H’ 포인트를 기준으로 필수적인 헤드룸과 최적의 등 각도 등을 결정한다. 이러한 모든 데이터는 자동차가 세계 고객들을 상대로 최상의 공간과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운전대, 페달, 리어뷰 미러, 인스트루먼트 패널 및 기타 사양들의 위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오스카는 말리부 제품개발 과정에서도 최적의 실내공간과 안락함을 도출하는 데 필수인 수치들을 엔지니어와 디자이너에게 제공했다.
GM의 말리부 시트 성능 엔지니어인 대니얼 코헨은 “오스카는 우리의 고객을 대변한다. 마치 건축가가 건물의 토대를 잘 맞추기 위해 척도를 사용하는 것과 같이 우리는 오스카를 사용한다. 오스카는 우리가 말리부와 같은 신차를 디자인하고 설계하는 데 고한 기준치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박기돈기자 nodikar@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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