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과학이란 무엇인가=근본적인 질문을 한다고 해서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이 책은 과학적 착상을 즐기는 독자라면 누구든 접근할 수 있다. 차례만 봐도 이 책이 얼마나 과학을 통합적인 개념으로 파악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과학 개론서에서 좀체 다루지 않는 요소들로 흥미를 이끄는 이 책의 전반을 관통하는 특징은 ‘관계’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과학은 무척이나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살아가면서 중대한 문제가 생겼을 때 현명하게 대응하려면 과학을 이해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는 과학자들이 이 세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전달함으로써 독자도 유사한 사고 과정을 하도록 유도했다.
과학이 생활과 동떨어져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법은 과학과 사회가 교차하는 영역이다. 예를 들어 형사재판에서 DNA를 증거로 내세우고, 유독성 물질과 관련된 손해배상 소송에서는 역학을 이용한다. 핵무기 폐기, 방사성 폐기물 보관 등 정부 정책적으로 논란이 되는 사안도 과학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애초에 이 책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삼았다. 우리가 과학적 사고를 통해 일상을 살아가는데 조금이라도 더 합리적인 판단을 하도록 도움을 준다. 그렇다면, 정말 과학이란 무엇일까. 그건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의 판단에 맡긴다.
그레고리 N. 데리 지음. 김윤택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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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