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에겐 장난감처럼 소중한 게 없다. 한 손은 부모 손을 잡고, 나머지 한 손은 로봇을 든 어린이를 흔히 본다. 아이들에게 로봇은 항상 가까이 하고 싶은 친구다. 그러나 로봇은 더 이상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다. 로봇으로 위험한 전쟁터나 폭발 사고 장소를 탐색하고, 로봇으로 인체를 수술하기도 한다. 미래 성장 산업으로 주목 받는 이유다.
이 같은 로봇의 위상 변화에 발맞춰 우리나라 미래 로봇 영재를 키우려는 목적으로 전자신문은 지난해 9월부터 ‘로봇영재자격시험’을 시행중이다. 지난 달 열린 제4회 시험에선 4명이 최우수학생에 뽑혔다. 경북 포항에서 이동초등학교를 다니는 천수범 군과 장동인 군(경북 울진/울진초등학교), 그리고 경기 군포 신기초등학교 박소명 군과 정다인 양(서울/김포초등학교)이 그 주인공이다.
3급 필기에서 공동 최우수자로 선정된 천수범 군은 로봇으로 친구들과 배틀을 즐긴다. 천 군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방과 후 사이언스 로봇을 시작해 2년째 로봇을 만들면서 로봇 이론이 궁금해 자격증 시험에 응시했다. 그는 “다빈치로봇 같은 의료용 로봇으로 사람들의 병을 고치는 외과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공동 최우수자인 장동인 군은 어려서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았다. 6학년 들어서도 울진과학체험관이 운영하는 로봇교실에 다니며 과학책을 즐겨 읽었다. 장 군은 “더 열심히 공부해 영재로봇 1급 자격증까지 따고 싶다”면서 “로봇 분야뿐만 아니라 여러 과학 분야를 다양하게 배워 훌륭한 과학자가 돼 내 이름을 딴 113번째 원소를 원소 주기율표에 넣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2급 실기에서 최우수자에 선정된 정다인 양은 그림 그리기와 만들기, 친구들과 그네 타기를 좋아한다. 정 양은 “로봇 프로그램을 짜는 게 참 재미있다”면서 “내가 짠 프로그램으로 로봇이 미션을 수행하면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이들 학생의 학부모들도 이번 시험 수상으로 확인된 자녀들의 관심과 재능을 살려 관련 공부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번 자격시험은 전국 16개 지역에서 총 608명이 접수했고 568명이 시험을 치렀다. 3급 필기에 527명, 2급 필기에 73명, 2급 실기에 8명이 접수했고, 채점 결과 405명이 합격하고 163명이 불합격했다. 합격률은 71%였다.
제5회 시험은 오는 9월 24일 오전 11시 서울·광주·울산 등 전국 17개 지역에서 치른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robolicense.com)을 참고하면 된다.
<용어>
◆로봇영재자격시험=우리나라 미래 로봇영재 육성을 위해 전국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1년에 4회(3·6·9·12월) 실시하는 자격시험이다. 국내에서 제일 규모가 큰 로봇 분야 시험으로 그동안 총 1500명 이상이 응시했다. 올해 말까지 응시자 수가 5000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부터는 고등학생도 응시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