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S-ERP 뜬다…표준 IT 정립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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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쇄신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삼성그룹이 계열사의 상향 평준화를 도모하기 위한 ‘삼성式’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확산을 본격화한다. 그룹 차원의 성장을 위해 미래전략실을 필두로 추진하고 있는 일류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올 하반기 그룹 표준ERP 시스템으로 ‘S(Samsung)-ERP’를 전 계열사에 확산키로 하고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S-ERP’는 삼성그룹이 삼성전자의 글로벌싱글인스턴스(GSI) ERP 시스템을 근간으로 개발하고 있는 그룹표준 통합ERP 템플릿이다. 향후 제조·유통·서비스 등 계열 업종별로 최적화된 ERP 시스템을 구성할 복안이다.

 올해 일류화 프로젝트 1차 시범사인 4개사 즉 삼성코닝정밀소재, 삼성정밀화학, 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에버랜드가 ‘S-ERP’ 등 시스템 구축에 앞서 프로세스혁신(PI)에 본격 착수, 이어 시스템 개발을 시작키로 했다. 내년 이후에는 ERP 시스템이 낙후된 나머지 계열사에도 적용을 추진하게 되며, 2차 대상기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미 삼성그룹은 향후 수년간 각 계열사의 ‘S-ERP’ 시스템 구축 확산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ERP는 기업 재무 및 물동 관리의 핵심 정보를 관리하는 전사 시스템인 만큼 표준화된 IT 인프라를 계열사에 적용해 일하는 방법을 개선하고 업무 프로세스의 상향 평준화를 꾀하는 것이 삼성의 가장 큰 목표다. 단일 시스템으로 세계 법인을 묶고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인 삼성전자의 GSI ERP 개념을 차용, 계열사별 속도 경영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007년 SAP의 패키지를 도입해 ERP 시스템을 구축, 세계 140여개 법인 경영정보를 실시간으로 집계·분석 및 활용하고 있다.

 가장 정보화 수준이 앞서 있는 삼성전자 ERP를 템플릿화한 것은 앞선 프로세스를 심고 시스템 화된 업무 방식을 확산하면서도 계열사별 시스템 구축 및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ERP뿐 아니라 업무에 쓰이는 IT 적용 과정 및 성과, 운영기법 전반에 대한 혁신을 꾀할 계획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별 PI 이후 각 업종에 맞는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ERP뿐 아니라 시스템 구조 혹은 데이터 관리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화 과제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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