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S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화력발전소의 신재생에너지 설비 구축이 필수적입니다. 지속적인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맞춰나갈 계획입니다.”
정석부 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장은 내년부터 시행하는 RPS와 관련 화력발전소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 및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화력발전 사업자들이 솔선수범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RPS 시행에 따라 남동발전이 내년에 확보해야 할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180㎿다. 2020년에는 1500㎿까지 늘어난다. 정 본부장이 총괄하고 있는 영흥화력본부는 수도권 전력의 20%를 공급하는 국내 대표적인 석탄화력발전소지만 1㎿ 태양광, 22㎿ 풍력, 7.6㎿ 해양소수력발전소 등 종합 신재생발전 메카로 거듭나며 RPS 대응의 선두에 서고 있다.
정 본부장은 발전사들이 현재 부담을 느끼고 있는 RPS 의무량 해결법이 화력발전소 부지에 있다고 본다. 도로·계통연계·송전선로·운영 전문 인력 등 관련 인프라가 모두 갖춰져 있는 만큼 건설·운영비 절감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영흥화력의 경우 8,000,000m²(242만평)의 부지와 최대 송전량 1만2000㎿의 송전선로 등 발전설비 인프라 차원에서 국내 어느곳보다 신규 발전설비 설치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며 “건설기간이 짧고 인허가가 용이한 육상풍력과 연료전지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확충 사업을 꾸준히 벌인 결과 이달에는 순수 국내기술로 만들어진 풍력발전기 9기로 조성한 풍력발전단지를 준공하는 성과를 냈다. 물론 사업장 내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추가되면서 분산전원의 특성상 초기 설치비용과 유지보수비가 높아지는 불편은 있지만 이는 무인자동화시스템 구축으로 극복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겉으로 드러나는 수치상 성과 외에 보이지 않는 비계량 성과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력발전소의 이미지 변신이다. 영흥화력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시작한 이후 지역 주민들은 물론이고 수도권 지역을 포함한 다양한 지역의 유관단체·학계·해외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작년에 시행한 영흥화력 7·8호기 유치 신청 시 동의기간 40일만에 찬성률 84.5%라는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기도 했다.
정 본부장은 “영흥화력은 지역 주민은 물론이고 회사 내부에서도 인사이동 시 가장 오고 싶은 사업소로 꼽히고 있다”며 “지속적인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통해 남동발전 내에서는 물론 국내 화력발전소 체질개선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