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방시대, R&D허브를 꿈꾼다]비노쿠로프 양자빔기반 방사선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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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양자빔 기반 방사선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기초과학에 기반을 둔 연구진행과, 이를 수행할 능력 있는 과학자가 있어야 합니다.”

 양자빔 기반 방사선 연구센터를 맡은 니콜라이 비노쿠로프 센터장은 이같이 말하며, 과학분야에서 한국과 선진국의 차이점으로 기초과학의 수준을 꼽았다.

 비노쿠로프 센터장은 현재 러시아에 거주하고 있다. 이 인터뷰는 이메일로 진행됐다. 비노쿠로프 센터장은 세계 최초로 방사광 가속기 표준 모형을 개발한 인물이다.

 비노쿠로프 센터장은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높은 기술 수준에서 새로운 연구개발을 꾸준히 수행해야 한다”며 “높은 기술 수준의 기초과학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인력이 있어야 하고, 그 인력은 잘 만들어진 교육체계에 의해 양성된다”고 말했다.

 “이 교육체계에는 관성이 있고,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립니다. 한국이 하이테크 분야에서 급격한 성장을 이뤘지만 기초과학 발전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는 이유입니다. 이는 자연스런 과정이기도 합니다.”

 비노쿠로프 센터장은 양자빔 기반 방사선이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엑스레이 외에도 전선을 만들거나 의료용 멸균 등에 쓰인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에서는 기존 장치에 비해 방사선량이 아주 낮은 엑스레이 검사장비를 만들어 공항의 대인용 보안검색 장치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비노쿠로프 센터장은 러시아가 새로운 양자빔 기반 방사선 발생장치를 개발 중이라는 언급도 했다. 암치료용 가속기기반 중성자원 시험장치를 개발 중이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테라헤르츠 발생장치인 에너지 회수형 고출력 자유전자레이저시설을 구축, 물리학자와 생물학자, 화학자 등이 이를 이용한 응용연구가 한창이라는 것.

 “앞으로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작은 규모의 장치 개발과 이를 이용하는 응용연구를 수행할 것입니다.”

 러시아 부드커핵물리연구소 자유전자레이저개발센터장을 겸하고 있는 비노쿠로프 센터장은 가속기 및 방사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이론과 실증 연구 대가로 평가받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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