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소방방재청 홈페이지 자유토론방과 행정안전부 홈페이지 여론광장에 ‘서민 중심의 119 생활민원 서비스를 경시하는 소방청장의 대국민 사기극을 비판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현 소방방재청장을 공개비판한 류충 충북 음성소방서장(50)이 결국 사직의사를 밝혔다.
류 서장은 10일 오후 소방방재청 홈페이지 ‘끝으로 남기는 글’을 통해 “어떻게 하면 공포심을 통해 굴복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골몰하는 소방방재청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무엇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라 생각돼 마지막으로 몇가지 적어보고 떠날까 한다”라고 사직의사를 밝혔다.
류 서장은 “조직외적 라인을 통해 소방방재청을 비난하고 나선 것은 옳지 않은 행위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소방의 여론과 정책이 청장선에서 묵살돼 더 이상 윗선에 전달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밝혔다.
특히 “소방방재청은 우리 소방가족을 주인으로 보지 않고 오직 지배의 대상으로만 본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저의 생각과 처지에 동감을 표시해 준 네티즌 여러분과 저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용기 내어 표현해 준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10년 일찍 떠나고 10년 일찍 시작할 뿐”이라며 “소방의 주요정책들을 모두 일반 행정적 관점에서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류 서장은 “우리 소방의 직장생활에서는 부정적 유형의 사람에게 잘 적용되는 공포심을 이용한 징계와 감봉 등의 처벌수단을 주로 사용한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더 이상 분란을 일으키는 건 바람직하지 못할 것 같다”며 “소방방재청 모든 직원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는 말을 남겼다.
하지만 류 서장의 글이 남겨진 이후에도 일선 소방관들의 지지의사와 사직만류를 청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지지를 선언한 소방관들도 200여명을 넘어섰다.
특히 전·현직 소방관으로 구성된 ‘소방발전협의회’가 류 서장을 지지하는 신문광고를 내기로해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협의회는 호소문을 통해 “류 서장의 ‘화재와의 전쟁’에 대한 양심선언은 특정 사안에 대한 분노가 아니다”며 “상명하복식 조직운영과 소방공무원의 복지, 국가재난관리 시스템에 대한 문제해결은 이뤄지지 않고 권력자에 국민의 권리가 유린당한 데 대한 분노의 폭발”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이정직 기자(jjlee@di-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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