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나 중국 등 인접국에서 발생한 방사능 사고의 진원지를 손쉽게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장 윤철호)은 국내 및 인접국에서 방사능 사고시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국가방사능상황관리시스템(사이렌, SIREN)을 개발, 오는 13일 월성원전 방사능 방재 합동훈련에서 시연한다고 11일 밝혔다.
시스템은 환경방사능감시망 통합 및 공간분석 모듈과 국외 방사능 사고 대비 모듈, 현장 방사능 탐사 통합관리 프로그램 세가지 모듈로 구성됐다. 환경방사선 감시기가 없는 공간의 방사선량을 계산하는 알고리즘을 탑재해 방사능 이동을 쉽게 관측할 수 있다.
또 국내 및 인접국 원전 부지 75개 지점서 6시간 단위로 기상관측 자료를 받아 기류분석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방사능 사고 진원지 추적이 가능하고, 방사능 오염 물질 확산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외국의 정보 제공 없이 독자적으로 방사능 물질 확산여부를 예측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KINS 측은 이번 기술 개발 과정에서 획득한 스마트폰 증강현실을 활용해 주변 방사선량을 감시할 수 있는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노병환 KINS 방사선안전본부장은 “국내외 환경 방사능 감시망을 통합해 환경방사선 정보를 신속하게 분석, 종합함으로써 방사선 비상시 주민대피 또는 음식물 섭취 제한과 같은 정책결정을 빠르고 정확하게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 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