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민관 협력으로 개발한 고속통신기술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차세대 인터넷’ 기반 기술 첫 번째 사례로 선정됐다고 니혼게이자이가 7일 보도했다. 기술개발에는 일본 총무성을 비롯해 민간 기업인 NTT와 NEC 등이 힘을 합쳤다.
차세대 인터넷은 2020년 실용화를 목표로 현재 인터넷 속도를 10배 이상 높이려는 프로젝트다. 일본이 만든 기술은 통신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데 사용된다. 미국이 주도해온 인터넷기술 개발 경쟁에 일본이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고속통신은 광섬유에서 빛을 매개로 데이터를 보낸다. 데이터를 전송할 때 빛을 전기로 바꾸는 과정이 병목 현상을 일으켜 속도를 떨어뜨린다. 일본이 개발한 기술은 용도에 따라 통신 경로를 자동으로 선택해 병목 구간을 피해가도록 유도한다.
고화질 동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는 통신 속도가 빠른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용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이터는 정체 구간으로 보낸다. 민감한 데이터는 다른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못하도록 가상 전용 회선을 설치해 보호한다. 마치 러시아워의 복잡한 시내를 발 빠르게 교통 정리하는 모습과 비슷한 구조다.
ITU는 국제통신 국제표준을 만드는 전문 기관이다. 일본이 만든 기술은 기반 기술로 뽑힌 1호에 해당한다. 신문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통신기기 개발이 진행되면 일본 기업에게 큰 경제적 이익이 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