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새벽 0시18분(한국시각)
드디어 불렸다.
“평창”
이명박 대통령은 감동한 모습이 역력했고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 유치위 관계자 상당수는 눈물을 훔쳤다.
6일 남아공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23차 IOC총회는 강원도 평창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에게 잔치 그 자체였다.
프레젠테이션에서부터 대한민국 평창은 완벽했다. ‘꿈과 희망’이란 메시지로 IOC위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강력한 경쟁 후보도시였던 독일 뮌헨이 물적·인적·문화적 인프라를 통한 최고의 대회를 역설한 반면에 평창은 앞으로 올림픽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과제를 명확히 제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올림픽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올림픽 가치에 관한 강력한 교훈을 남겼고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줬다”면서 “지금 한국은 올림픽 무브먼트와 세상에 보답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으로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보증한다며 IOC 위원들의 지원을 당부했다.
피겨여왕 김연아는 선수로서 자신이 가진 꿈을 새로운 지역의 재능 있는 다른 선수들과 나눌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연아는 “나는 정부가 한국 동계 스포츠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결과이자 살아있는 유산”이라며 “이런 성공과 성취의 가능성은 세계 젊은이들이 반드시 누려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지평의 초상’이라는 프레젠테이션 클로징 동영상도 압권이었다. 겨울 스포츠 저개발국 어린이들이 등장해 ‘새로운 지평’을 한 명씩 정의해가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새로운 지평이 뭔가요”라는 질문에 “희망이에요. 미래를 보는 겁니다”라는 답변 형태다. 동영상이 끝나자 IOC 위원들이 있는 곳에서 박수와 휘파람 소리가 들렸다.
1차 투표로 총회가 끝난 것도 우리나라가 기대했던 바다. 지난 두 차례 고배에서 경험했듯이 과반수 획득에 실패시 2차 투표에 들어가고 이는 또 다른 악몽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넘어 확고한 지지를 받았다는 측면도 의미가 크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