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스마트폰 가격 인하 · 온라인 사이트 폐쇄

침체탈출 초강수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가 유럽시장에서 스마트폰 가격을 인하하고 온라인 사이트를 폐쇄하는 등 초강수를 뒀다.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내린 조치다.

 6일 CCS인사이트는 노키아가 이달 초 유럽 시장에서 스마트폰 가격을 최고 15% 낮췄다고 밝혔다. 주력 모델인 N8와 멀티미디어 폰인 C7, 기업 고객을 겨냥한 E6가 포함됐다.

 벤 우드 CCS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이미 노키아 시장점유율은 하락한 상태”라며 “처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일 모스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애널리스트는 “통상 노키아는 5% 정도의 가격을 인하하며 시장에 적응해왔다”며 “이 조치는 상당히 파격적인 할인”이라고 분석했다. 노키아 대변인은 구체적인 가격에 관한 언급은 회피한 채 “가격 조정은 정상적 비즈니스의 한 부분”이라고만 밝혔다.

 노키아의 초강수는 이뿐만 아니다. 최근 자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이윤이 적은 온라인 사이트를 폐쇄하고 있는 것. 지난 5월부터 프랑스를 비롯해 네덜란드, 스페인 등의 노키아 온라인 사이트를 닫았다. 지난 달 말에는 영국까지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노키아가 전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라는 명성이 무색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노키아 시장 점유율은 25.5%다. 작년 동기 39%에서 절반가량 떨어진 셈이다.

 노키아 운용체계(OS)인 심비안 점유율도 올해 19.2%에서 2012년에는 5.2%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노키아는 지난 5월 “2분기에는 휴대폰 시장에서 수익이 날 것”이라며 “중국과 유럽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애널리스트 15명의 의견을 모아 “노키아는 2, 3분기에도 적자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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