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부실 등 논란이 일었던 50억원 미만 소규모 펀드 600여개가 정리대상에 올랐다.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황건호)는 자산운용회사와 펀드 판매회사가 소규모펀드 정리 계획을 마련해 연말까지 추진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그간 소규모 펀드에 대해서는 운용효율성 저하, 펀드의 부실 관리 등 다양한 문제점과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본지 6월23일자 23면 참조
지난달 말 기준 공모 추가형 펀드는 총 3318개로 이중 설정액 50억 미만의 펀드는 1882개에 해당한다. 총 펀드 수의 56.7%에 달한다.
소액 펀드는 다양한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누릴 수 있는 분산투자효과를 거두기 어려워 효율적인 펀드 운용이 힘들고, 상대적으로 판매와 운용 과정에서 소홀하게 방치될 가능성이 높았다. 아울러 잦은 매매에 따른 거래비용 상승과 고정비용, 높은 현금 비중 등으로 수익률 저하 우려가 컸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6월 소규모펀드에 대한 임의해지 절차 기준 보완, 모자형펀드 전환 특례 도입, 수익률 비교공시 등을 골자로 시행령 개정을 발표했다. 하지만 1년간 소규모 펀드 정리 실적이 저조, 이번에 업계가 연말까지 상당수 소규모펀드 정리에 나선 것이다.
이번 정리 대상은 설정 1년 후, 1개월이상 50억원 미만으로 법령상 임의해지 기준에 해당하는 총 1386개의 펀드다. 업계는 우선 정리 계획에 따라 이중 644개(46.5%)를 연말까지 해소할 예정이다.
김철배 금투협 집합투자서비스본부장은 “소규모펀드 정리는 오랫동안 추진해온 자산운용업계의 숙원 사업”이라며, “이번에 추진되는 정리 방안이 우리 펀드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투자자 신뢰 회복에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운용사별 소규모펀드 비중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