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 홈 실증이 한창인 제주 구좌읍 평대리에 실제 사용 주민을 찾았다. 스마트 홈 실증 주민 가정에서는 인터넷과 와이브로·지그비 등 무선통신기반의 스마트미터·스마트박스·스마트태그·인홈디스플레이(IHD)를 설치해 가구 내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주민이 직접 제어함으로써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평대리 이장인 이영석(61)씨의 집에는 14장의 태양광 모듈이 설치돼 있고 뒷마당에는 삼성 SDI의 7㎾급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있다. 태양광 설비는 실증을 앞두고 현재 최종 설비 허가가 진행 중이라 사용은 하지 않은 상태였다.
집 안에는 컴퓨터 본체 위에 IHD가, 모니터 옆에는 스마트박스가 놓여 있었다. 집안에는 지그비 통신을 지원하는 스마트태그에서 기본적으로 4개의 가전제품을 IHD로 제어할 수 있게 했다. 모든 기기와 가전제품 마다 하늘색 라벨이 붙어있어 식별이 쉬웠다.
이 이장은 각각의 제품 기능과 역할을 능숙하게 설명했다. 이 이장은 “자신의 집과 같이 스마트 홈 설비를 갖춘 가정은 전기료를 월 3만원 이상 쓰는 가구 중 가족 수가 많은 곳 등을 위주로 진행 중”이라며 “시골인데다 노인층이 주로 실증을 하다 보니 대부분 기기작동에도 한계가 있고 전기사용량도 일정해 크게 (요금절감에) 덕을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태양광 설비 허가를 마치면 창고와 가정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원을 자체 조달할 수 있고 남는 전력을 되팔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평대리의 또 한 가정을 방문했다. 조영미(44)씨는 남편을 포함해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 2명과 함께 살고 있다. 이 이장과 같은 설비를 갖춘 조씨는 기기 활용도가 높았다.
조씨는 청소기·전기포트·냉장고·TV 등을 제어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집안 밖에서 전원연결 여부나 전기 사용량을 체크하고 제어하면서 에너지 절감을 실천하고 있다.
조씨는 “애들은 애들 나름대로 (정보 검색 등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어른들은 화면이 작고 전기·전자제품은 사용이 어려워 집안에 설치해놓고도 사용하지 않거나, 냉장고·TV 등 기본적인 것만 사용하는 분이 많다”며 “전기요금 절감효과는 3만원 정도에서 5%가량 주는 수준이지만 냉난방기기를 주로 사용하는 여름과 겨울에는 절감 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아이들이 전기에너지를 아끼고 소중히 여기게 된 것이 가장 뿌듯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실증 주민 방문에 동행한 KT 관계자는 “태양광발전 운영을 위한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며 두 달 후에는 정상 가동돼 실제 주민이 절감 등의 이익을 체험하 게될 것”이라며 “노년층을 위한 단체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며 보다 현실적인 성과를 위해 시내지역의 전기사용이 많은 가정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