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제한 조치 1일 실시, 시련의 여름을 맞이한 일본 기업

 30일 아침, 평소 같으면 5000여 직원의 출근으로 활기가 넘치는 혼다 사야마 공장 앞은 고즈넉함이 흘렀다. 차량이 오고가는 문은 아예 굳게 닫혔다. 전력 사용 제한을 하루 앞두고 혼다가 휴일을 옮겼기 때문이다.

 7월 1일부터 일본 간토와 도호쿠 지역에서 전력 사용 제한 조치가 시행된다. 이 지역 내 기업들은 의무적으로 15% 절전을 지켜야 한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업종은 자동차다. 자동차 업체들은 휴일을 토·일요일에서 목·금요일로 바꿨다. 혼다와 닛산은 이미 6월 30일부터, 도요타와 마츠다는 7월 1일부터 실시한다. 이 조치는 전력 소비량을 분산하기 위해 마련했다. 7월부터 9월까지 석 달 동안 이어진다. 부품 업체를 포함하면 약 80만명이 휴일 변화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전자 업체들도 근무 형태가 변했다. 주로 근무 시간을 바꾸고 여름휴가 일정을 늘렸다. 도시바는 7월부터 새벽과 심야 조업을 시작한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남는 시간에 근무를 분산하려는 시도다. 소니도 7월부터 주말에 근무를 하고 7월 말과 8월 초, 2주 동안 휴무에 들어간다.

 한편 일본은 이상 고온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야마나시현 가즈누마 지역은 6월 관측 최고 기온인 38.5도를 기록했으며, 도쿄도 35.1도의 무더위에 시달렸다. 이날 도쿄 전력 관내 최대 전력 수요는 4570만㎾로 대지진 이후 최대였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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