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SKT LG유플러스용 모뎀 내놔
국내 단말 제조업체들이 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4세대(G) 이동통신서비스 롱텀에벌루션(LTE) 상용화에 맞춰 LTE 장비를 경쟁적으로 출시한다. LTE 장비 출시 대결은 9월 이후 본격화될 국내 ‘LTE 스마트폰 대전’의 전초전이어서 기세 싸움이 뜨겁다.
LG전자는 다음달 1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용 LTE 모뎀을 동시에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두 이동통신사업자에 처음으로 동시 공급하면서 LTE 단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출시하는 LTE 모뎀에는 멀티모드를 탑재했다. 신규 4G 네트워크뿐 아니라 기존 3G 네트워크도 자동으로 인식, 접속해 전국 어디서나 단절 없는 초고속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40g의 가벼운 무게와 슬림한 디자인으로 휴대성을 강화했다.
이번 모뎀에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LTE 모뎀칩 ‘L2000’을 사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 모뎀칩은 지난 5월 북미 시장에 출시한 스마트폰 ‘레볼루션’에 탑재됐다. LG전자 관계자는 “모든 4G 장비에 자체 모뎀칩을 넣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LG유플러스용으로 동글이 아닌 ‘핫스팟’ 형태의 LTE 라우터를 내달 출시할 예정이다. 별도의 USB 연결 필요 없어 노트북뿐만 아니라 기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의 와이파이 망을 이용해 LTE 라우터에 접속하면 자동으로 4G를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2009년 자사 LTE 모뎀 칩 ‘칼미아’를 탑재한 동글 타입의 LTE 모뎀을 북유럽 이동통신사 텔리아소네라에 내놓은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통사의 LTE 서비스 상용화 시기에 뒤처지지 않도록 4G 장비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시스와 씨모텍도 SKT 전용 LTE 모뎀·라우터를 내놓으며 SKT의 LTE 제품을 다양화하는 데 일조할 전망이다. 팬택은 국내 4G 시장에선 모뎀은 내놓지 않고 스마트폰에 주력한다. 북미 시장에는 지난 12월 버라이즌을 통해 LTE 모뎀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LTE 모뎀 판매량이 시장 판도를 뒤흔들 만큼 크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승기를 잡는 업체는 향후 4G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용한 마케팅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