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 증시는 그리스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재정 정책에 눈과 귀가 쏠렸다.
다행스럽게 그리스의 긴축 안이 EU와 IMF의 승인을 받으면서 위기국면을 넘어섰다. 미국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부정적인 경기전망을 내놓고 3차 양적완화에 대한 코멘트도 없었지만 이후 오히려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국내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전주대비 58.8포인트(2.89%) 오른 2090.81, 14.3포인트(3.11%) 오른 473.66에 장을 마감했다. 주초반 그리스 사태에 대한 우려감으로 코스피지수는 2010선까지 하락했지만 주 중반이후 그리스 지원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코스피가 2010선 부근까지 밀리면서 밸류에이션 매력(PER 9.5배)이 부각된 점도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의 실적 악화가 오히려 업황 바닥의 신호라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주말을 앞두고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IT 업종의 반등세도 두드러졌다. 한 주간 외국인은 1700억원 가량 순매수, 기관은 투신이 약 3600억원 순매수했고 기관 전체적으로는 69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증시에 대해 주도주의 상승을 예견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과 2차 양적완화 종료 이후에 대한 우려감이 부각되면서 미국계 자금의 유출이 우려되지만 자금유출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리스의 긴축정책도 28일 의회 통과가 남아 있지만 원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월말, 분기말, 반기말 등 결산 시즌에 임박한 만큼 윈도 드레싱 등에 따른 수급의 쏠림 가능성이 있고. 최근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유동성비중도 상당히 높다는 점에서 주도주 중심으로 강한 시세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경제지표인 ISM 제조업지수가 추가 하락하는 등 경기 전망이 개선되기는 어려워 경제지표 부진은 투자심리의 위축을 불러올 수 있을 전망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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