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부품산업

 ◇껌값도 못미치는 D램 가격=반도체기업들은 PC 수요 감소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D램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이 1달러 이하에 머물면서 글로벌 반도체업체들의 실적은 하향세를 나타냈다.

 반면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업체는 미세공정 확대로 해외 경쟁업체들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제품 수요가 애초 예상보다 축소되면서 낸드플래시 가격도 하락세가 이어지는 등 침체가 지속됐다.

 팹리스는 대표 주자들의 부진으로 전반적인 침체를 겪었다. 하지만 이엠엘에스아이는 과거 부진을 떨쳐내고 어보브반도체의 이타칩스 인수, 티엘아이의 윈팩 인수 등 미래를 위한 M&A도 성사됐다.

 ◇디스플레이=LCD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진 세트업체들의 패널 재고 조정, LED TV 판매 부진 등의 여파로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됐다. 이에 따라 전 세계 LCD 시장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에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흑자 전환도 불투명하다. LCD 크리스털 사이클 역사상 최장 기간(13개월)동안 하락한 대형 패널 가격이 2분기부터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요가 부진해 가격 상승이 여의치 않은 것이 주요 원인이다. 북미와 함께 주요 선진 시장인 유럽 지역 수요 회복이 더딘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휴대폰을 중심으로 한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은 꾸준한 성장 곡선을 이어갔다. 특히 세계 시장을 석권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지난달부터 세계 최초로 5.5세대 AM OLED 라인 가동에 돌입함으로써 패널 공급 및 시장 지배력 확대가 기대된다.

 ◇부품소재=2차전지와 LED는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3월 대지진으로 일본 기업들의 생산 차질이 국내 2차전지산업에 반사이익을 가져온 반면에 LED는 전방 산업의 소비 부진 탓에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2차전지는 한국이 일본을 제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올 정도로 선전했지만 LED는 핵심 수요처인 TV 판매 부진에다 기대를 모았던 LED 조명 시장도 주춤하면서 어려움을 더했다.

 핵심 부품으로 떠오른 터치스크린 시장에서는 일체형 제품이 확산됐다. SMD가 디스플레이 일체형 터치(OCTA)로 처음 포문을 열었고, 최근 커버유리 일체형 터치로 열기가 옮아 붙고 있다. PCB 시장에서는 일본 지진에 따른 소재 수급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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