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일본 게임개발회사 소니 등을 해킹해 악명이 높은 세계적 해커집단 `룰즈 시큐리티`(LulzSec·이하 룰즈섹)가 이번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개발회사를 공격한 다른 해커를 잡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나섰다.
정보기술(IT)전문지 CNET 등에 따르면 룰즈섹은 17일 일본 게임개발회사 세가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며 해커를 추적하는 데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룰즈섹은 세가의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세가의 가정용 게임기) 드림캐스트를 좋아한다. 당신을 공격한 해커들을 잡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앞서 세가는 17일 정체불명의 해커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당해 13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세가는 회원들의 이름, 생년월일, 비밀번호 등이 유출됐다며 이를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룰즈섹은 이날 자신들이 해킹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밝혔다. 룰즈섹은 750단어 분량의 온라인 선언문을 통해 "당신들도 큰 혼란이 벌어지는 것을 지켜보는 게 재미있을 것"이라며 "우리도 그런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재미를 위해 해킹을 했다는 것.
한편 미 행정부는 정부 전산망에 침투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해커에 대한 처벌을 현행 최고 징역 10년에서 20년으로, 정보 도용을 위해 컴퓨터에 침투한 경우에는 현행 최고 5년에서 10년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입법 제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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