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새로운 휴대전화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면서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3개월 만에 10만명 넘게 증가해 50만명을 돌파하는 등 휴대전화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북한 내 유일한 휴대전화 사업자인 이집트 `오라스콤 텔레콤`이 최근 내놓은 2011년 1분기 재정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북한의 체신성과 합작해 세운 휴대전화 업체 `고려링크`의 가입자 수는 3월 말 현재 53만5천133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43만1천919명과 비교하면 3개월 새 10만명 넘게 늘어난 셈이다. 2010년 1분기 결산과 비교하면 무려 420% 늘어난 수치다.
가입자 증가와 함께 매출액도 전년 동기의 185.3%에 달하는 2천576만1천달러로 늘었다.
오라스콤텔레콤은 이 보고서에서 "지난 1월 멀티미디어 메시지 서비스(MMS)를 처음으로 시작했다"며 "(MMS)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반응도 좋다"고 설명했다.
평양 주민들의 휴대전화 사용 열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중국에 나온 북한주민 박모씨를 인용, "평양시민 사이에는 `손전화(휴대전화) 없는 사람은 개하고 나밖에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많은 사람이 휴대전화를 사용한다"며 "간부들은 물론 일반 시민도 푼돈을 쪼개 휴대전화를 마련하고 있다"고 평양의 분위기를 전했다.
박씨는 "휴대전화는 부(富)의 상징을 넘어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본인뿐 아니라 부인과 아들에게까지 휴대전화를 사준 간부도 있고, 외화벌이 간부들은 중국과 무역을 위해 수시로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휴대전화 사용량이 늘면서 최근에는 기본제공 통화량으로는 부족해 추가로 선불카드를 사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북한에서는 한 달 휴대전화 기본요금인 월 2천850원(암시장 환율 적용시 미화 1달러)에 통화 200분, 문자 20개가 제공되지만 통화량 초과시 발신이 끊기는데 이런 경우 체신국에서 파는 1∼4유로짜리 선불카드를 구입해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 선불카드는 오라스콤이 최근 출시한 `유로팩`(Euro Packs)으로, 북한 돈이 아닌 유로화로만 구입할 수 있다.
오라스콤 측은 "유로화 수입을 늘리려고 시작한 이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북한의 휴대전화 시장의 유연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라스콤은 작년 2분기 저소득층을 위한 요금제를 내놓았는데 이후 평양 외 지역의 매출이 전체매출의 50%에 육박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게되자 3분기에는 젊은 층을 위한 영상통화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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