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신혁명의 주역’ ‘한국 IT의 대부’ ‘직업이 장관인 사람’ ‘최고의 장관’
오명 웅진에너지·폴리실리콘 회장을 따라다니는 다양한 수식어는 그의 이력을 잘 보여준다.
웅진에너지·폴리실리콘 회장과 KAIST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과학기술부총리·과학기술부 장관·건설교통부 장관·교통부 장관·체신부 장관·대전엑스포조직위원장·동아일보 회장·건국대 총장·아주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최근 한 언론사 조사에서 김영삼 정부부터 이명박 정부에 이르기까지 성공한 경제장관 4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 회장은 성공한 경제장관 4명 중 유일하게 고시에 합격한 정통관료 출신도 아니고 관료사회의 주류도 아니며 경제기획원 출신이 아닌 이공계 출신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오 회장은 1981년 최연소 체신부 차관으로 발탁된 후 장관직까지 8년여를 봉직하면서 통신혁명을 이끌었다. 낙후된 전화서비스 개혁, 전전자교환기(TDX) 개발사업, 반도체(4MD램), 슈퍼미니컴퓨터 개발 등 대규모 연구개발 사업을 이끌며 오늘날 ‘IT강국 코리아’의 기반을 마련했다.
교통부·건설교통부 장관 재직 기간 동안에는 철도기술연구소를 만들어 철도 분야 기술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고, 인천국제공항을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발전시키는 등 한국이 동북아 물류허브로 자리 잡는데 큰 기여를 했다.
그는 또 과학기술부총리와 과학기술혁신본부를 만들어 국가과학기술혁신 체계를 새롭게 정립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을 탄생시키고, 우리가 만든 인공위성을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에 실어 우주로 쏘아 올리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우주기술 개발에도 앞장섰다.
이처럼 한국 과학기술의 발전과 정보통신 선진국으로의 성장을 이끌어온 성과 뒤에는 리더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아야 한다는 그만의 철학이 있다.
지휘자가 수십명의 연주자들을 일일이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연주자들 각자가 열심히 연습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모든 악기에서 나오는 소리가 조화를 이루도록 이끌 듯 리더는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랫사람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부드럽고 온화한 그만의 카리스마는 언제나 조직의 혁신과 발전을 이끌었고, 이제 그의 리더십이 웅진그룹의 태양광사업이 세계 톱클래스로 올라가는데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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