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IA도 뚫렸다…룰즈섹 해킹

 미국 중앙정보국(CIA) 웹사이트도 뚫렸다.

 16일 해커집단 룰즈섹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웹사이트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룰즈섹은 15일 오후 6시 직후 트위터를 통해 ‘탱고다운(목표물을 사살했다는 의미의 교전용어)-CIA.gov’라는 글을 남긴 뒤 CIA 웹사이트 접속이 차단됐으며, 이후에도 접속이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졌다. CIA 대변인은 룰즈섹의 주장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아직 CIA 내부 컴퓨터망의 민감한 정보가 유출됐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룰즈섹은 최근 소니와 닌텐도, 미국 공영방송 PBS, 미 연방수사국(FBI) 협력업체 등의 전산망을 해킹했다. 지난 13일에는 미 상원 웹사이트 서버에 침입한 뒤 빼돌린 자료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의도적으로 FBI와 CIA의 핵심 정보는 외면하고 있다”며 “단지 해킹능력을 과시하고 국가 정보기관을 농락하기 위해 결성된 컴퓨터 천재들의 모임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말레이시아 통신·멀티미디어 위원회도 51개 정부 웹사이트가 공격받아 이 중 41곳이 해킹 당했다고 16일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이 때문에 개인 및 금융정보가 도난당하지는 않았다며 피해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키스를 지지하는 해커들의 모임인 ‘어나머머스(Anonymous)’가 말레이시아의 위키리키스 검열에 대항해 ‘말레이시아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공식 포털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한 이후에 이뤄졌다.

 한편, 룰즈섹은 사이버 공격 목표물에 대한 제안을 받는다며 직통전화(핫라인)를 운영하는 등 자신들을 추적하고 있는 세상을 조롱하고 있다. 룰즈섹은 트위터를 통해 “곳곳에서 우리 번호로 초당 5~20명의 사람들이 전화를 걸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룰즈섹의 핫라인 번호는 ‘LULZSEC’이며 오하이오 주 지역번호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