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나 동굴에 공기를 압축해 에너지를 저장한 후 필요할 때마다 전력을 만들어 쓰는 시대가 올 전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압축공기저장시스템(CAES) 기술연구회가 100㎿급 CAES 실증플랜트 구축을 목표로 기술 개발 중이다. CAES기술연구회에는 중부발전·삼성테크윈·한국지질자원연구원·SK건설 등 다양한 기업 및 연구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CAES는 잉여전력을 이용해 동굴이나 지하에 공기를 압축 저장하고 필요 시 압축한 공기를 가열 배출해 터빈을 돌려 전력을 생산하는 에너지저장시스템이다. 리튬이온전지·나트륨황전지·레독스 흐름전지 등 다른 에너지저장시스템에 비해 100㎿급 이상의 대용량 저장이 가능하고 전력 생산단가가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다.
전력효율은 양수발전소와 비슷한 70~75% 정도며 미국과 독일에서는 실용화가 진행 중이다. 실제 전력계통 도입·적용 시기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CAES기술연구회가 강원도 삼척에서 ㎾급 단위의 압축공기 저장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마련된 지식경제부의 ‘에너지저장시스템 기술개발 및 추진전략’ 후속 작업으로 과제개발 로드맵이 나오면 바로 100㎿급 설비와 터빈 가동 실증플랜트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백형평 중부발전 발전처 차장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있어 에너지저장 시스템은 필수 시설”이라며 “CAES는 대용량 저장시스템으로 전력계통 효율성을 통해 태양광·풍력 전체 구축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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