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거래 스마트기기로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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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직장인 J씨(41)는 얼마 전 스마트폰을 장만하면서 은행 가는 일이 크게 줄었다. 회사 로비에 설치돼 있는 자동화기기(ATM)도 거의 쓰지 않는다. 스마트폰에 내려받아 놓은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송금, 계좌이체, 잔액조회 등의 업무를 원하는 때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스마트카드’를 전략적으로 치고 나온 하나SK카드는 요즘 경영진부터 신바람이 났다. 스마트폰용 카드 앱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서 놀라운 데이터가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하나SK카드 전체 연체율은 1.4%였지만, 스마트폰 앱 이용고객의 연체율은 0.6%에 그쳤다. 스마트카드앱을 내려받기 전에는 카드 평균 이용률이 52.9%였지만, 내려받은 후 이용률은 95%까지 상승했다.

 

 금융거래 수단이 스마트기기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보급 속도에 비례해 앱 다운로드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으며, 은행·카드사·증권사의 앱을 이용한 거래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스마트기기 가입자 2000만명이 넘어서는 내년부터는 대면거래·자동화기기·인터넷 등을 모두 제치고 금융거래 중심축이 스마트기기로 옮겨갈 전망이다.

 국내 최대 은행인 KB국민은행의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누적 고객 수는 이르면 이달 12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해 5월 출시된 뒤 1년 만에 100만건을 돌파한 데 이어 빠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일 앱 평균 거래 고객도 22만명에 달하며 앱을 통한 평균 거래 금액도 700억원에 이른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지난해 초창기 때와는 달리 확실한 거래 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추세”라며 “예금·적금 등 기본 금융거래를 넘어 다양한 금융상품 취급 및 활용수단으로 쓰이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스마트 공과금 결제서비스를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공과금 지로 청구서에 찍힌 QR코드를 읽어 청구 내용을 확인하고, 카드로 대금을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서울시 지방세, 상하수도 요금, 과태료 등에 우선 적용하고, 앞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지방세와 국민연금, 각종 지로를 활용한 공과금으로 적용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SK카드의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은 카드 업계 사상 최단 기간인 3개월 만에 10만 다운로드 고객 수를 돌파했다. 하루 평균 앱 이용자 수도 1만명에 육박한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카드 앱이 10만건의 다운로드 고객을 확보하는 데 1년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일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스마트폰 앱 다운로드 고객이 우량 고객으로 전환되는 긍정적 효과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진호·박창규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