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초고속 성장 처음으로 제동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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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 시작 이래 고공성장을 지속해오던 페이스북의 날갯짓이 멈칫했다.

 14일 페이스북 전문 통계 서비스 ‘인사이드 페이스북’은 가장 많은 이용자가 있는 미국에서 5월에만 600만명의 이용자가 이탈했다고 발표했다. 4월 미국 내 페이스북 이용자 1억5520만명에서 지난달 1억4940만명으로 4%가량 감소한 셈이다.

 캐나다에서도 지난달 전체 이용자 1660만명 중 9%에 해당하는 152만명이 페이스북을 떠났다. 이외에도 영국, 노르웨이, 러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10만명가량의 이용자 감소가 잇따랐다.

 주요 국가들의 이용자 감소에 따라 페이스북 성장세도 전년만 못하다. 작년에는 월 평균 2000만명씩 이용자가 증가했지만 4월 이용자 증가는 1390만명, 5월에는 1180만명으로 성장률 역시 다소 주춤하고 있다.

 텔레그라프, 시넷, 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페이스북이 초기 도입된 국가에서 이용자 이탈을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 증가와 얼리 어답터들의 사용 감소를 원인으로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도입한 위치정보 서비스 ‘플레이스’에서부터 외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이용자의 전화번호, 주소와 같은 정보를 활용하겠다는 방침까지 새로운 서비스나 정책이 이 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최근 발표한 얼굴 인식 기능도 사생활 침해 논란에 올랐다. 14일 전자개인정보보호센터(EPIC), 디지털민주주의센터(CDD) 등 미국 내 4곳의 개인정보보호 단체들은 연방거래위원회(FTC)에 페이스북의 얼굴인식 기능을 사생활 침해 혐의로 조사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늘어나는 개인정보유출을 인식한 듯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을 멀웨어(malware)와 계정정보 수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내놨지만 이용자 불안은 여전하고, 페이스북 탈퇴까지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페이스북에 열광했던 얼리 어답터들이 등을 돌리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매그너스 호그룬드 로360닷컴의 CEO는 “나의 경험에 비춰볼 때 페이스북에 있는 것이 더 이상 쿨하지 않다고 여기게 된다”며 “얼리 어답터들이나 트렌드 세터가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성장 둔화를 기업의 위기로 연결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댄 올즈 가브리엘 컨설팅그룹 컨설턴트는 “이용자가 이 정도 수준에 이르면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은 자연스럽다”며 “만약 페이스북에 경쟁자가 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상황은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이런 결과에 대해 데이터에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여전히 활동적인 이용자(액티브 유저)가 많고, 이 중 3분의 2는 미국 외 지역 이용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