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사업을 모체로 한 대성그룹이 통신서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대성그룹은 다음달부터 세계 1위 인터넷전화업체 스카이프의 국내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이어 이동통신재판매(MVNO), 독자 인터넷전화 서비스 등으로 유무선 통신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대성그룹이 통신사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MVNO 등에서 기회를 엿봐온 다른 비통신 중견그룹·기업의 추가 시장 진출 여부가 주목된다.
13일 대성그룹의 IT사업부문을 담당하는 대성홀딩스는 스카이프와 국내 사업 협력 계약을 맺고 7월 14일부터 스카이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내 스카이프 서비스는 지난 2006년부터 5년간 이베이 옥션을 통해 제공됐으나 이 날을 기해 서비스 공급업체가 대성홀딩스로 변경된다. 국내 스카이프 서비스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350만명 수준이다.
대성그룹은 이들 가입자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 환경과 동일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스카이프 크레딧, 월정액요금제, 유료서비스, 한국어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노경진 대성홀딩스 IT사업부문장(부사장)은 “대성그룹이 그간 통신 분야에서 쌓아온 역량에 힘입어 스카이프의 한국 내 파트너로 결정됐다”며 “인터넷전화 분야에서 최고의 인지도를 자랑하는 스카이프와의 파트너십이 IT사업에 새로운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성그룹은 스카이프 서비스 개시를 계기로 다양한 유무선 서비스로 통신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대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대성홀딩스 내 IT사업부문에 통신서비스사업본부를 신설하고, 관계사를 중심으로 기업용 전화·전용회선 재판매 사업을 벌여왔다. 스카이프 사업이 사실상 통신 분야의 첫 대외사업인 셈이다.
대성그룹은 4개팀으로 구성된 통신서비스사업본부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MVNO, 독자 인터넷전화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MVNO사업은 그룹이 지닌 기존 도시가스사업을 기반으로 기업용 사물통신(M2M)서비스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대성그룹은 이를 통해 음성통화 중심의 MVNO사업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대성그룹은 올해 MVNO 시장 흐름을 확인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독자 인터넷전화사업도 추진된다. 다음달 시작되는 스카이프 사업이 개인 사용자 중심이라면 향후 별도로 추진할 인터넷전화사업은 독자 브랜드를 바탕으로 하는 기업용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대성그룹은 초기에는 재판매 중심의 인터넷전화사업을 펼친 후 가입자 기반이 마련되면 신규 070 번호를 부여받아 독자적인 인터넷전화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밖에도 대성그룹은 또 다른 IT계열사인 코리아닷컴(Korea.com), 대성글로벌네트웍 CRM 사업부 등과 통신사업을 연계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이뤄나갈 계획이다.
이호준기자·
김시소기자 sis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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